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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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같기도' 슬라이더로 괴물 명성 쭉!!

기사입력 2007.09.04 01:30 / 기사수정 2007.09.04 01:30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신인왕, MVP 타이틀 동시 석권의 진기록을 낳았던 류현진(20. 한화 이글스)에게 2년생 징크스는 먼 나라 이야기만 같다.

류현진은 지난 8월 31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9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13승째를 올리는 동시에 4위를 달리고 있는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2연속 완투승 기록은 보너스.

류현진은 31일 경기에서 최고 154km/h의 광속구를 선보이며 LG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더욱 눈여겨볼 만한 점은 한용덕 투수코치로 부터 사사받은 슬라이더가 시간이 갈수록 그 위력을 더하고 있다는 점이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다른 투수들에 비해 그 떨어지는 정도가 크다. 팀 선배 구대성이 구사하는 슬라이더와 비교해보자.

구대성의 슬라이더는 직구 구속과 큰 차이가 없이 왼손 타자의 무릎 선을 걸치며 날아가 일본에서 '고속 슬라이더'로 불리기도 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타자였던 이누부시 미노루는 구대성의 슬라이더를 일본 야구계 최고의 변화구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구대성의 슬라이더는 떨어지는 각에 있어서 그다지 크지 않았다. 스리쿼터 스타일의 투구폼에서 파생된 슬라이더라 옆으로의 움직임은 좋았으나 아래로 떨어지는 낙폭은 일반적인 슬라이더와 비슷했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예전 박찬호(34.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라운드록 익스프레스)가 던지던 슬러브(슬라이더+커브)나 선동열(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구사하던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그 각이 유사하다. 류현진의 경우는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아래로 떨어지는 각도 그만큼 좋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좌타자, 우타자 모두에게 그 위력을 더한다. 일단 희귀한 슬라이더라 눈에 익지 않았다는 장점이 첫 번째. 커브보다는 빠르고 일반적인 슬라이더보다는 낮게 떨어진다는 점이 두 번째다.

좌타자의 눈으로 보면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며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만다. 슬라이더로 생각하고 궤적을 예측했으나 바깥쪽 아래로 뚝 떨어지는 커브성 변화구다. 이건 커브도 아니고 슬라이더도 아닌 것이다.

우타자 입장에서도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상대하기 어렵다. 일단 슬라이더 자체가 커브에 비해 빠른 편이고 거기에 몸쪽을 향해 떨어진다면 대범하게 노리지 않는 한 심리적으로 움찔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높게 공을 뿌리기 때문에 위력은 더욱 크다.

8월에만 3승(2 완투승)을 거두며 한화의 포스트시즌행을 책임지고 있는 류현진. 이와 같은 활약이 계속된다면 훗날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대명사는 선동열 감독이 아닌 류현진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진=한화 이글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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