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박지영 기자) 19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전북 현대와 수원FC의 경기, 전북이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FC에게 1:0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홈 개막전 11년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 나갔다.
이날 경기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전북 백승호와 수원FC 이승우의 맞대결로 '바르사 더비'가 성사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백승호는 지난해 3월 독일 리그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과정에서 수원 삼성과의 분쟁을 겪었지만 전북의 리그 5연패에 일조하며 성공적인 K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승우는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 여러 유럽 리그를 거친 뒤 많은 출장 기회를 얻기 위해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7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백승호는 "내가 이승우보다 K리그 선배라고 해서 조언할 것은 없다. 이승우도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니 우리도 잘 준비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백승호 형과 이전부터 연락했지만 전북과의 개막전 일정이 나온 뒤에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전반 중반이나 후반전에 교체 투입할 계획"이라던 김도균 감독의 말대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승우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프타임 때 앞장서서 동료들을 맞이한 이승우는 백승호와도 짧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우정을 드러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에 나서 라스, 무릴로와 함께 수원의 공격을 이끈 이승우는 후반 13분 돌파 후 박스 안으로 진입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18분에는 전북 홍정호에게 경고를 유도해내기도 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만들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준수한 45분 활약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 전북 부주장을 맡은 백승호는 선발로 출전,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백승호와 이승우는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백승호를 비롯한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 이승우는 "다들 축하해줬다. 장난 치면서 평소처럼 대화를 나눴다. '살살 해라', '다치지 말고 하자' 등의 사소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