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휘준 인턴기자) 에두아르 멘디(첼시)의 인생은 그야말로 드라마다.
2014년, 멘디는 프랑스 4부 리그 소속이었던 셰르부르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새로운 구단을 찾지 못했고, 실직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무직 상태가 된 멘디는 생계유지를 위해 구직 활동 펼쳐야 하는 암담한 상황에 놓였다. 그렇게 1년을 허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향한 열정을 놓지 못했고, 유소년 시절 몸담았던 르아브르에서 무급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후보 골키퍼 자리에 공백이 생긴 마르세유 입단 테스트를 거친 뒤, 팀의 네 번째 골키퍼로 계약에 골인했다. 당시 마르세유 B 팀에서 주로 활약하며 기회를 노렸고, 2016년 스타드 드 랭스로 이적하여 1부 리그 승격에 공헌했다. 이를 계기로 스타드 렌의 러브콜을 받은 멘디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막을 올렸다.
스타드 렌과 함께 비상하기 시작한 멘디는 2019/20시즌 24경기 출전 19실점를 기록했고, 팀의 3위 및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에 케파 아리사발라의 부진으로 인해 대안을 찾고 있던 첼시가 멘디에게 손을 내밀었다. 6년 전 프랑스 4부 리그 소속이었던 멘디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였다.
멘디는 최근 첼시와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믿지 않았다. 첼시가 나를 원한다고 전화했을 때, 너무 행복했다.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런던에 사는 어머니와 누나에게 말했는데도 믿을 수 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구단에 합류하게 되어 모두들 기뻐했다"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첼시의 일원으로 거듭난 멘디는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입단하자마자 케파를 밀어내며 주전 수문장 자리를 탈환했고,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이에 더해 2021 UEFA 슈퍼컵 우승, 2021 FIFA 클럽월드컵 우승,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까지 손에 쥐었다. 이 모든 것이 단 18개월 만에 벌어진 사건.
극적인 드라마의 1막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멘디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한휘준 기자 gksgnlwns25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