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30 22:43 / 기사수정 2007.08.30 22:43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거침없는 5연승'의 앞세운 수원 삼성이 무려 177일 동안 이어져 온 '성남 일화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고 마침내 정규리그 1위로 도약했다.
수원은 홈에서 열린 전남과의 정규리그 19라운드에서 하태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선두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성남은 홈에서 경남에 1-2로 덜미를 잡혀 1위를 내줘야 했다. 그 동안 경남에 홈에서 한 번도 패한적이 없는 성남이었기에 뼈아펐다. 성남은 후반기 1무 3패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성남이 부진에 빠진 틈을 타, 5연승을 질주한 수원의 기세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성남천하'에서 '수원천하'가 될 가능성은 높다.
아직 2위 성남(승점 38점)과의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제주와 광주, 인천 등 중-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내심 연승 행진도 기대해볼 만하다. 수원은 지난 시즌에도 10월 3일 전남에 0-1로 패할때까지 13연승을 내달렸다.
'수원천하'의 예상을 뒷받침 하는 가장 큰 버팀목은 차범근 수원 감독의 지도력과 변칙전술. 차범근 감독은 경기 상황과 상대팀 전력에 맞게 수시로 팀 전술을 변화시켜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차 감독은 4-4-2와 3-5-2 같은 포메이션을 골고루 섞어가며 상대팀에 대응했고 선수들도 유기적인 전술 변화에 잘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 허정무 전남 감독은 28일 수원전을 앞두고 "수원의 전술 내용이 좋아 보인다"며 차 감독의 '카멜레온 축구'를 추켜세웠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8월 무실점 경기는 없었으나, 5경기에서 4실점을 틀어막은 골키퍼 이운재를 비롯해 공격과 수비를 부지런히 오가며 팀을 이끈 주장 이관우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하태균까지 수원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으로 펼쳐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있다.
특히 그동안 측면 수비수로 활약해온 조원희는 9경기 연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팀의 중원을 튼튼히 지키는 새로운 '살림꾼'으로 떠올랐다. 수원이 5연승을 동안 조원희는 김두현(성남) 히칼도(서울) 송정현(전남) 같은 상대팀 플레이메이커들을 꽁꽁 봉쇄하는 짠물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그는 넓은 활동반경을 앞세워 상대팀 공격 루트를 활발히 끊는 수비력으로 팀 전력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백지훈도 조원희의 활약으로 마음껏 공격에 매진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의 복귀는 수원의 정규리그 우승 달성을 위한 원동력이 되리란 기대다. 김남일의 가세로 수원은 더욱 탄력 있는 전술 변화와 동시에 강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김남일이 중앙 수비수로 맡았을 때 수원의 성적은 8승 1무다.
차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고른 활약상으로 이제 막 피어오른 '수원 천하'. 성남을 비롯한 K리그 경쟁 팀들의 견제를 제치고 K리그 정규리그 선두 자리를 잘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수원 선수들이 28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결승골을 넣은 하태균을 축하해주고 있다.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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