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최민정(성남시청)과의 마지막 경쟁에서 승리한 금메달리스트에게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이 쏟아졌다.
최민정은 11일(한국시간) 베이징 캐피털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파이널 A에서 2위로 골인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4위에 처져있었는데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크리스틴 산토스(미국)가 넘어지면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선두인 수잔느 슐팅(네덜란드)를 추격했고 결승선을 앞두고 인코스로 추월을 시도했다.
슐팅은 인코스로 들어오는 최민정을 방해하기 위해 팔로 저지하려 했고 최민정은 팔을 뿌리치며 발을 뻗었다. 그러나 살짝 모자랐고 슐팅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선 앞에서의 어느 정도 몸싸움이 허용되기 때문에 슐팅과 최민정은 서로 손으로 밀어내며 먼저 결승선에 통과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결승선을 앞두고 몸싸움을 시도한 슐팅의 SNS에 한국 네티즌들이 찾아가 악플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최민정 막판에 왜 손으로 막고 XX 그러고 금메달 따니까 좋니?"라며 토를 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들은 "우리 민정이 왜 손으로 막노 ㅡㅡ", "손모가지 반칙", "짱깨나 네덜란드나 Fuxx 제2의 중국"이라고 악플을 달았다.
이에 다른 한국 네티즌들은 악플을 단 네티즌들에 댓글을 삭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슐팅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댓글도 있었다.
이미 한국은 황대헌(강원도청)이 남자 1,500m 금메달을 땄을 때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악플을 받고 이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행태를 똑같이 반복했다. 한국이 인구가 많으면 중국인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마치 악플의 원조가 누구인지 온라인 올림픽을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시간이 지난 12일 오전 현재 이러한 악플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 한국 네티즌들의 금메달 축하 인사만 남아있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