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새로운 개회식 스타의 등장에 원조 스타가 박수를 보냈다.
지난 4일(한국시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화제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아메리칸 사모아 선수단 기수 네아선 크럼튼이었다. 스켈레톤 선수로 아메리칸 사모아의 첫 동계올림픽 출전자인 그는 선수단 입장 당시 상의를 탈의한 채 하의만 입고 국기를 흔들며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상의에는 온통 기름이 발려져 있었다.
크럼튼의 충격적인 등장에 원조 '상탈남'인 피타 타오파토푸아(통가)가 반응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크럼튼의 입장 사진을 올리며 "아메리칸 사모아가 내 뒤를 이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그의 해시태그에는 '#StrongerTogether(함께 더 강해지자)'라고 적혀 있었다.
타오파토푸아는 지난 2016 리우 하계올림픽 때 태권도 선수로 출전해 개회식에서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이 떄 그는 상의를 탈의하고 통가 전통의상 하의만 입고 기수로 참여했다. 상체엔 코코넛 오일을 바르고 등장해 전 세계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더욱 큰 충격을 준 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였다. 그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통가에서 유일하게 출전해 이번에도 똑같은 의상으로 개회식에 참여했다. 당시 평창 올림픽 플라자의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강추위였음에도 크게 떨지 않고 개회식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도 이어졌다.
타오파토푸아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참여하려 했지만, 조국 통가에서 발생한 해저화산 대폭발로 인해 참여하지 못했다. 지난 1월 대폭발은 21세기 들어 가장 큰 화산 폭발로 기록됐고 타오파토푸아의 아버지가 총독으로 지배하는 하파이제도는 잿더미에 뒤덮였다.
호주에 있었던 타오파토푸아는 통가로 건너가 아버지와 만나 구조활동을 진행 중이다. 통가는 그 사이 진도 6.2의 지진이 한 차례 더 발생해 쓰나미의 위협도 겪었다. 그는 올림픽 채널을 통해 통가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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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