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의 키워드는 '경쟁'이다. 내야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은 유격수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6일 취임식에서 "내야진은 무한경쟁체제다. 유격수는 박찬호와 김도영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찬호와 김도영은 오는 2월 1일에 시작되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꾸준히 주전 자리를 맡았던 박찬호 앞에 '강력한 대항마' 슈퍼 루키가 등장한다.
박찬호는 '수비형 유격수'로 불린다. 프로 6시즌 통산 5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6홈런 153타점 68도루 OPS 0.58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31경기 타율 0.246 1홈런 59타점 9도루 OPS 0.644. 예년에 비해 기록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타격은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수비는 다르다. 박찬호는 정확한 송구, 볼 핸들링, 순발력을 과시하며 내야 수비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100⅓이닝을 소화했고 리그 전체 유격수 수비 이닝 1위에 올랐다. 박찬호는 KIA 내야 수비의 핵이자 으뜸이다.
신인 김도영이 박찬호의 주전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완성형 내야수'로 불리는 김도영은 컨택 능력, 안정적인 수비 등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홈에서 1루까지 3.96초 만에 도달하는 스피드와 순발력이 뛰어나다. 김종국 감독은 올해 젊은 야수들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김도영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감이 실린다. 스스로도 타격에 더 자신감을 보인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도영은 타격과 더불어 수비,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한 바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 레벨의 격차는 매우 크다. 고교 무대를 정복한 김도영은 공·수 양면에서 차원이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프로 적응을 위한 시험대에 머지않아 오를 예정이다.
KIA는 선수들의 무한경쟁 속에서 피어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흐름에 맞게 적재적소에 활용할 비장의 카드들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앞둔 박찬호와 김도영은 서로에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며,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경험을 쌓게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IA 타이거즈 제공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