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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김연경, 출전 제한+격리 생활 악재에도 빛난 '배구황제'

기사입력 2022.01.05 05: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비록 4개국 우승 도전엔 실패했지만, 3위로 유종의 미는 거뒀다. 김연경은 격리 생활이나 외국인 선수 규정 변경 등 온갖 악재를 딛고 자신의 두 번째 중국 리그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0-2021시즌을 V리그 흥국생명에서 보낸 김연경은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중국 상하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상하이는 김연경이 2017-2018시즌에 몸담았던 팀으로, 김연경은 상대적으로 일정이 여유로운 중국 리그행을 택하며 체력을 아꼈다. 

하지만 김연경은 시작하자마자 악재를 맞았다. 이적 당시만 해도 중국리그는 외국인 선수 2명 출전이 가능했으나, 시즌 직전 ‘1명 출전’으로 규정이 바뀌면서 김연경의 출전에 제한이 생긴 것. 결국 김연경은 팀의 또다른 외국인 선수 라슨과 번갈아 출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두 명을 함께 기용하려던 상하이의 구상도 틀어져 혼란에 빠졌다. 

여기에 시즌 막판엔 김연경이 사실상 감금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까지 알려졌다. 김연경은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를 통해 “중국에서 버블 형태로 생활을 하면서 아예 외부 활동이 안 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외국인 규정 변경 날벼락에 격리 생활까지,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중국 생활을 보냈던 김연경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은 김연경이었다. 제한된 출전시간 속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배구황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 김연경의 성적은 최다 득점 2위(32세트 178득점, 세트 당 5.56점), 서브득점 7위(0.41개), 공격 성공률 9위(49%), 리시브 성공률 1위(75%). 김연경의 활약 속에 상하이 역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은 아쉬웠다. 내심 4개국 우승(한국, 일본, 터키, 중국)까지 노렸던 김연경이지만, 준결승에서 장쑤에 1승2패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기도 했다. 승부처였던 2차전과 3차전엔 결장까지 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3일과 4일 이틀간 열린 3위 결정전 1,2차전에서 총 41득점을 쏟아 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3위라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짧은 기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연경은 이제 다시 새 둥지를 찾는다. V리그는 지난 12월 3라운드를 끝으로 선수 등록이 마감돼 뛸 순 없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선택지는 다양하고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자원이기에 러브콜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김연경이 어디서 ‘배구황제’의 역사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상하이 웨이보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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