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시간을 되돌리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원주 DB 허웅(29)은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DB는 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7-7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DB는 13승 15패를 기록, 5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여기에 원정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DB와 KT의 4라운드 경기는 허웅, 허훈의 형제 맞대결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지난 3라운드 첫 만남에서 KT가 승리하며 허훈이 웃었지만, 이번 4라운드는 허웅이 설욕에 성공했다. 허웅은 28분 52초를 뛰며 10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허웅은 "새해 첫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 무엇 보다 1위 팀을 이겨서 뜻깊다. 이번 경기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 '앞으로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승리는 직전 경기의 아픔을 씻어내는 귀중한 1승이기도 하다. DB는 지난달 3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89-90 석패를 당했다.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기회가 찾아왔고 종료 1초전 허웅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그러나 허웅은 슛이 아닌 패스를 뿌렸고, 턴오버로 연결됐다. 패배로 물든 순간이었다.
경기 전 만난 이상범 DB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보통 경기가 끝나면 (허)웅이랑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 상황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다. 웅이는 에이스다. 알아서 판단 했을 것이다. 자신보다 쉬운 찬스를 잡은 선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허웅은 어떻게 돌아봤을까. 그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아쉬웠던 장면이다. 체력이 떨어져서 판단력이 흐려졌다"면서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반복 하지 않도록 하겠다. 중요한 상황에서 제대로 공격을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두 번의 실수는 없을 허웅. 승부처에서의 플레이가 궁금해진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