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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봇듀오로 돌아온 '데프트X베릴', "22시즌 가장 경계되는 건 T1 바텀" [인터뷰]

기사입력 2022.01.03 18:02

최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항저우 국가대표될 수 있게 최선 다할 것"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DRX 사옥에서 새로운 봇듀오로 활약한 김혁규와 조건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DRX를 선택한 이유부터 새로 맞추는 호흡, 2022년 각오까지 남다른 포부를 팬들에게 전달했다.

서로에 대해 벌써 많은 부분을 파악한 두 사람. 김혁규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상체 친구들이 게임하기 편하게 기계처럼 하고 싶은 생각이다. 어떤 픽을 줘도 한타에서는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건희는 "일단 국내 결승에 오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가깝게 하는 서포터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특히 올 하반기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뽑히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 인터뷰 전문이다.

> 시즌 종료 이후 비시즌을 어떻게 지냈는가? 

데프트- 크게 보면 스토브리그가 있다 보니 팀 선택이 있었고 다른 부분에서는 최대한 쉬려고 했다.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만 했다. 운동도 했어야 했는데 하지 못했다. 그래도 뭔가 오랜만에 아무것도 안 하니까 정신은 맑은 것 같다. 

베릴- 나도 이제 롤드컵 끝나고 와서 자가격리 이후 쉬었다. 이후엔 스토브리그가 진행되어 팀도 찾았다. 그리고 내가 여러 가지 게임을 많이 하는데 해도 해도 많이 부족했다. 

> 2021 시즌을 돌아보면 개인적으로 만족했는가?

데프트- 사실 프로 하면서 만족하는 시즌이 있었나 싶지만 그래도 시즌 도중에 위기가 많았지만 나름 선방했다는 느낌이 든다.

베릴- 2021 시즌에도 성적은 좋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인 상태가 많았다. 스프링이나 서머 등 대회 기간에 위기가 한 번씩 있었다. 그래도 잘 넘기고 좋은 성적 거둬서 좋았다. 

>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가?

데프트- 확실히 로스터 변경도 있었고 스프링 때 비해 못해진 느낌이 들었다. 상승곡선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못 만든게 아쉽다. 그랬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다. 그 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 

베릴- 나는 롤드컵 결승이 제일 아쉽다. 하지만 상대가 우리보다 잘해서 나온 결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데프트에게) 다시 DRX로 돌아왔다. 어떻게 이적 결심을 했나?

이적 시장이 시작되고 DRX를 결정하게 된 건 마지막 날이었다. 마지막 결정하는 날에 연락이 처음 왔고 그날 결정을 안 하게 되면 많은 게 바뀌는 상황이었다. 

외부에서는 내가 팀에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팀을 나갈 때 불만 가진 상황은 다 전달했었다. 팀에 대한 감정은 딱히 없었다.

그리고 내가 고민 중인 팀들과 DRX를 보면 로스터 면에서 차이가 났다. DRX에는 건희가 있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신인 서포터들은 조금 더 발전해야 하는 서포터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는데 마지막 해가 되지 않으려면 건희와 바텀 듀오로 호흡을 하는 게 나에게도 배울게 많다. 당장 성적 낼 때도 좋을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됐다. 

> (데프트에게) 다시 DRX로 돌아온 소감은?

사실 창현이가 있지만 감독부터 코치까지 다 바뀌어서 새로운 팀에 합류한 것 같다. 숙소, 게임 환경도 많이 바뀌어서 신기한 게 많다. 재밌게 잘 지내고 있다. 

> (베릴에게) 담원 기아를 떠나 DRX로 새로운 시작을 선언했다. 이유는?

여러 사정도 있었지만 우선적으로 나는 팀을 고를 때 서포터이다 보니 다른 라인을 많이 고려한다. 결국 서포터는 인게임에서 피니시 하는 부분이 다른 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DRX를 봤을 때 상체 쪽이 괜찮고 특히 원딜을 선택할 때 비원딜, 원딜 등 선택폭이 큰 원딜과 함께 하고 싶었다. 혁규 형이랑 하게 되어 좋다.  

혁규 형과는 올스타전에서 만났는데 그땐 이벤트전이라 이상한 픽을 했다.(웃음) 원딜 했을 때 가장 잘한다는 원딜 데프트와 함께 해서 좋다. 

> (베릴에게) DRX 적응은 많이 됐나?

여기 온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다 좋은 것 같다. 김정수 감독과도 19년도 같이했고 특히 창현이가 개방적이라서 많이 적응 중이다. 

> (베릴에게) 담원 기아를 상대로 만난다면 어떻게 상대할 예정인가?

어쨌든 프로 선수라는 게 승리에 많이 목메는 직업이다. 결과가 중요한데 친정팀 만나더라도 나는 DRX이기 때문에 최대한 승리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 새로운 팀원들과 많이 친해졌는가?

데프트- 나와 건희 빼고는 어린데 어린 친구들이 먼저 친근하게 잘 다가와서 재밌게 지내고 있다. 

베릴- 나도 감독님 빼고 다 초면인데 다들 친화력이 좋아서 빠르게 친해지고 있다. 특히 혁규 형과 방을 같이 쓰는데 방에서도 이야기 많이 하며 친해졌다. 

> 일상에서나 게임적으로 의외인 선수가 있다면?

데프트- 성훈이가 이미지로는 되게 강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곰인형도 있고 되게 재밌었다. 귀엽다.

베릴- 나도 성훈이다. 성훈이가 나이도 생각보다 어리고 되게 귀여운 면이 많다.  

> 특히 봇 듀오로 데프트와 베릴이 만나게 됐다. 서로 성향은 많이 파악됐나?

데프트- 상대로도 많이 만나봤고 이제는 연습도 같이하는데 프로 생활을 오래 하려면 한 가지 특성을 가진 것보다 두루두루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딱히 맞춰가는데 힘이 들지 않다. 

베릴- 나도 바텀 듀오를 묶어서 말하는데 호흡은 처음 맞추더라도 서로의 생각이 비슷하다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런 생각도 서로 공유해서 더 빨리 맞춰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혁규 형이랑 괜찮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평범했다면 점차 맞춰가는 중이다. 

> (데프트에게) 그동안 신인 서포터와 많이 했다. 이제는 베테랑인 베릴과 듀오를 이루는데 신인이랑 베테랑 차이점은?

예전에 신인 서포터였던 민석이도 완성형이었다. 차이점을 꼽으라면 게임을 크게 보는 부분과 자기 라인에 집중해서 보는 게 제일 큰 차이점이다. 

원딜 입장에서는 게임을 크게 보는 게 더 편하다. 나는 라인에 집중하고 한 명이 크게 봐주면 그걸 듣고 빠르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둘 다 라인에 치중되면 게임 할 때 사고가 많이 나는데 그렇다고 원딜이 크게 보면 날카로운 각이 무뎌진다. 지금 연습할 때 최대한 딜러로서 날카로운 각이나 조금 더 날카롭게 만들고 싶어 연습 중이다. 

> 연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팀 분위기는 어떤가?

데프트-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맞출 부분이 많은데 큰 틀로써는 게임 이해도나 방향성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건희가 많이 피드백을 준다. 그래서 나는 되게 편하게 하고 있다.

베릴- 나도 내가 담원 기아에서 배운 것도 있고 사실 디테일하게 배운 건 짧은데 아는 걸 최대한 알려주고 있다. 패치 관련해 토론도 한다. 나는 원딜은 라인전, 한타 포지션만 잘해도 괜찮다. 

연습할 때 인게임 콜은 내가 할 수 있으면 다 해주고 혁규 형은 날카로운 각을 보는 것 위주로 하고 있다. 혁규 형은 터치하지 않는다. 

> 김정수 감독과 함께 2022년을 보내는데 김정수 감독 스타일은 어떤가?

데프트- 처음 멀리서 봤을 때는 분위기가 무서울 것 같았다. 하지만 같이 지내다 보니 친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더라. 선수들을 많이 존중해줘서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베릴- 19년도 같이 해봤는데 변한 게 없다. 그때도 열심히 할 때는 열심히 하고 놀때는 프리 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엄청 강압적이지도 않다. 되게 괜찮다. 

> 2022 시즌 기대가 남다를 것 같다. 목표와 각오는?

데프트- 일단 목표는 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가졌던 마음과 연결된다. 건희와 하게 된 만큼 바텀은 무조건 모든 판 제 역할을 해야겠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상체 친구들이 게임하기 편하게 기계처럼 하고 싶은 생각이다. 어떤 픽을 줘도 한타에서는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싶다. 

베릴- 성적도 중요하지만 나는 일단 국내 결승에 오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승에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그 이후엔 롤드컵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국가대표가 되고 싶을 것 같은데

데프트- 기회만 주어진다면 확실하게 잡을 수 있게 최대한 기량을 올려놓겠다. 대회를 많이 치르는 게 어렸을 땐 힘들었는데 지금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베릴- 솔직히 스프링, 서머 등 나갈 수 있는 국제대회에 나가서 커리어만 남길 수 있으면 괜찮다. 쉬는 건 시즌 끝나고도 충분하다. 열심히 좋은 커리어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 

> (데프트에게) '쵸비' 정지훈과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이제는 서로 다른 팀으로 상대하게 됐는데

2년을 같이하긴 했지만 앞서 1년을 끝나고도 나와 지훈이는 무조건 같이해야 하는 그런 건 정말 없었다. 특히 나는 이적 때마다 선수들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밖에서 이미지(같이 이적한다는)가 그렇게 되어버려 이상하다. 

지훈이와 2년 동안 같이 하면서 배운 점도 많고 미드 걱정 없이 게임하게 해 줘서 고맙다. 잘하겠지만 잘했으면 좋겠다. 

>(베릴에게) 오래 함께 한 '고스트' 장용준과 이제 상대로 만나는데?

20년도 초에 용준이와 호흡을 맞췄다. 어쨌든 영원한 만남은 없지만 아쉬움은 크다. 서로 떨어졌지만 성적 잘냈으면 좋겠다. 

> 가장 경계되는 봇듀오는 어디인가?

데프트- 내가 생각하기에 서포터는 현재 건희랑 민석이가 제일 잘하는 것 같다. 민석이가 속한 T1 바텀이 기대가 된다.

베릴- 나도 T1 바텀이 가장 경계가 된다. 원딜, 서포터 개개인 기량을 봤을 때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나이도 어리고 다른 선수에 비해 많은 경력을 가진 것도 아닌데 기량이 정말 좋다. 

> (데프트에게) 2022년 어떤 원딜러가 되고 싶나?

그냥 원딜러. 원딜은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말이 나오는 원딜이 되고 싶다. 

> (베릴에게) 2022년 어떤 서포터가 되고 싶나?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가깝게 하는 서포터가 되고 싶다. 

> (베릴에게) 판테온 서폿을 다시 기용할 생각이 있나?

판테온 서폿이 너프를 많이 먹어서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 라이엇이 자신들의 의도가 아닌 챔피언이 다른 라인 가는 것을 안 좋아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다.(웃음)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데프트- 다시 돌아온 만큼 2020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팬들도 저도 그렇고 기분 좋게 마무리되는 해가 되면 한다. 

베릴- 올해는 새로운 팀, 멤버들과 같이 하게 됐다. 올해 냈던 성적이랑 비슷하게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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