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예년에 비해 무게감이 확연히 떨어진 키움 히어로즈의 공격력. 리그 수위타자 이정후(24)의 부담감이 커져간다.
키움은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와 결별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과 박병호의 10년 동행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박병호를 떠나보낸 키움은 새로운 고민거리를 떠안게 되었다. 박병호는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다. 저조한 성적을 남겼던 지난 2시즌에도 도합 41홈런을 때렸다. 차기 시즌에도 충분히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지표.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영웅 군단 소속이 아니다.
기존에도 키움은 홈런 결핍에 시달렸다. 지난해 홈런 91개로 전체 7위에 머물렀고 팀 내 두 자릿수 이상 홈런을 터트린 타자는 박병호와 박동원(22홈런)이 유이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4번타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박병호가 이탈하며 떨어진 무게감을 부정하긴 어렵다. 여기에 푸이그-박병호로 이어지는 대포 라인은 상상 속에서만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팀의 간판스타 이정후의 어깨가 무겁다. 공격의 중심 이정후는 지난해 123경기에서 타율 0.360 7홈런 84타점 OPS 0.960을 기록, 빼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타율 0.360으로 개인 통산 첫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임을 입증했다. 예년에 비해 키움 타선의 위압감이 줄어들며 이정후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차기 시즌 팀 내 이정후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그만큼 상대의 집중 견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키움은 이정후의 원맨팀이 아니다. 이정후를 필두로 푸이그, 김혜성, 박동원, 이용규 등 주축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응집력을 과시해야 한다. 게다가 박병호 공백에 대해 키움이 어떤 해결책을 도출해낼지도 기대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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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