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불가살'이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의 탄생을 알렸다.
18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불가살'은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단활(이진욱 분)이 불가살이 된 과정이 그려졌다. 600년 전 고려 말, 화전민이었던 한 여인은 자신의 뱃속에 잉태한 아이가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다"며 목을 매달아 죽음을 선택한다.
이 여인의 몸속에서 거꾸로 매달려 태어난 아이에게 마을의 무녀(박명신)는 "태어나면 안 됐어. 지 어미와 함께 죽었어야 했는데"라며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아이는 불가살의 저주를 받은 아이라 낙인찍히며 이름도 없이 멸시를 받으며 자라게 된다.
10년 후 마을 사람들이 연이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무녀는 아이를 쫓는 불가살의 짓이라고 단언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아이가 죽어야 비극이 끝난다고 생각해 아이를 죽이기 위해 칼을 빼든다. 그때 홀연히 나타난 여자(권나라)는 그를 위해 대신 칼을 맞게 된다.
현장을 지나가던 고려장수 단극(정진영)에 의해 목숨을 부지한 아이는 그로부터 '단활'이라는 이름을 얻고 그의 양자로 생을 이어가게 된다.
17년 뒤 조선 건국 초, 단극과 단활은 귀물을 잡는 큰 공을 세운 인물들이 된다. 두 사람은 마지막 귀물 두억시니를 잡아 귀물 사냥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저주는 풀리지 않았다. 단활의 첫째 아이는 눈이 보이지 않았고 둘째는 조산으로 세상을 떠난다. 단활은 "불가살을 잡아 이 저주를 끝낼 것이다"라며 말한다.
불가살을 잡기 위해 나선 단활은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줬던 묘령의 여인을 보고 쫓아갔고 "죽지도 않았다. 늙지도 않았다. 당신이 불가살이구나"라며 그녀가 바로 불가살(권나라)임을 직감했다.
혼자서 그녀를 찾아 나선 밤, 단활의 아들과 아내 단솔(공승연)은 불가살에게 습격당한다. 이를 본 단활이 오열하고 있는 순간 불가살이 다가와 칼을 찔렀고 단활의 혼이 그녀의 손에 스며들게 된다. 이어 혼을 빼앗긴 단활의 눈이 붉게 타올랐고 그가 새로운 불가살이 됐음을 암시하게 하며 1화는 끝이 난다.
이 드라마는 새로운 소재의 판타지 드라마로 '불가살'이라는 한국적인 이형의 존재를 소재로 했다. 방송 전 단지 죽을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가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만든이와 대치한다는 부분에 있어 도깨비와 유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불가살'은 뻔한 로맨스가 아닌 귀물들이라는 새로운 존재와 구구절절한 도입 전개, 감각적이고 스릴 넘치는 연출로 신선한 새로운 판타지 탄생을 알렸다. 다만 인물들이 어떤 서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다소 답답함이 느껴졌다는 평도 존재했다.
'불가살' 1화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과연 고려 말 단활을 죽음으로부터 구해준 여인이 왜 17년 뒤 그의 혼을 거둬갔는지, 600년이라는 깊은 원한만큼 이들에게 부닥칠 복수와 한, 복잡한 감정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불가살'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