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천, 윤승재 기자) “경기 전이라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 대행은 2일 김천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의 브리핑 자리에서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김 대행은 “지금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고,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사의를 표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대행은 대행직은 물론 코치직도 자진사퇴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대행은 이 사실을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대행은 “아직 경기 전이라서 (경기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후가 아닌 경기 직전에 자진 사퇴를 발표한 것은 다소 무책임한 처사였다. 이러한 내용의 질문에 김 대행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죄송하다. 더 말씀드리기 어렵다. 경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 대행의 말이 무색하게도 기업은행은 이날 졸전을 펼치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1세트 기업은행은 무려 12점차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공격성공률은 27.27%에 불과했고, 공격효율도 12.12%로 최악이었다. 블로킹 득점은 한 개도 없었고, 공격득점으로만 9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라운드 방출이 확정된 라셈이 가장 많은 득점인 4점을 기록했다.
2세트 초반은 분위기가 좋았다. 라셈과 김희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3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동점에 역전까지 당한 기업은행은 5점차까지 끌려가며 2세트까지 내줬다.
무기력한 모습은 3세트에도 계속됐다. 7-7 동점 상황에서 켈시와 박정아를 막지 못하고 계속 끌려갔다. 결국 도로공사는 경기 중반 5점차까지 리드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고, 결국 17-25, 8점차로 3세트를 내주며 무기력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김 대행은 선수들에게 자진사퇴 사실을 밝히지 않으며 혼란을 줄이려 했으나 선수들은 초반부터 혼란스러운 경기력을 펼쳤다. 김 대행의 자진사퇴 사실을 정말 몰랐을까. 김 대행의 마지막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
경기 후 만난 김사니 대행은 "선수들에게 경기 전에도 경기 중에도 자진사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전달은 따로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천,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