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인섭 인턴기자)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속한 벨레넨세스가 코로나19 여파로 9명 만을 선발 명단에 내보냈다.
벨레넨세스는 지난 28일(한국 시간) 벤피카와 프리메이라리가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1명의 인원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프로 축구팀이 단 9명 만이 선발로 나선 것. 심지어 9명 중 2명이 골키퍼 포지션이었고, 결국 한 명은 필드 플레이어로서 경기에 나섰다. 교체 선수는 없었다.
9명으로 출전한 이유가 있었다. 벨레넨세스의 미드필더 카푸 페테는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표팀에 차출된 뒤 소속팀에 복귀해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선수단에 코로나19가 퍼지며 17명의 선수가 감염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9명으로 경기에 나선 벨레넨세스는 전반에만 7골을 허용하며 의욕을 상실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두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후반 시작 1분 만에 골키퍼까지 부상을 입으며 경기가 종료됐다.
심판은 최소 7명의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축구 규칙에 의거해 경기를 중단하며 벤피카의 몰수승을 선언했다. 벤피카 선수단은 승리하고도 찝찝하게 경기를 마쳤다.
벤피카 회장 후이 코스타는 "연맹과 보건 당국이 경기 일정 연기를 거부했다.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정말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벨레넨세스 선수단도 입장을 표명했다. 벨레넨세스 선수단은 "축구란 경쟁력이 있을 때 비로소 뛸 마음이 생긴다. 우리는 그런 마음이 없었고, 수치스러웠다"라며 "오늘 축구는 심장을 잃었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유럽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유럽 축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27일 영국에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독일의 울리히 마우러 내무상원 의원은 분데스리가를 중단하거나 무관중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신인섭 기자 offtheball943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