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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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익수’ 새 드라마 런칭 방해한 '독수리'의 빗장 수비

기사입력 2021.11.29 06: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정현 기자)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공격력이 폭발하던 FC서울을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잠재웠다. 

28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강원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씩 나누어 가진 서울은 잔류를 확정 지었고 강원은 11위를 확정해 승강PO를 치를 예정이다.

최용수 감독은 강원 감독 부임 이후 데뷔전을 공교롭게도 친정팀 서울을 상대했다. 최 감독은 역시 서울을 상대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3 전형을 들고나왔다. 이번 시즌 최다실점을 기록하던 강원은 백3를 갖추고 파이널 라운드에서 기세가 좋은 서울의 공격을 막아 세웠다. 

수비 시에 강원은 5-4-1 전형을 갖추고 서울이 헤집고 들어갈 공간을 없앴다. 들어갈 공간이 보이지 않자 서울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방향 전환을 시도하며 측면에서 전진을 시도했다. 전반에 서울이 꾸준히 측면 뒷공간 침투를 노렸지만, 중앙에선 조영욱 외에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가 부족했다. 

수비 숫자를 늘린 강원의 수비력이 결국 무실점 경기로 이어졌다. 강원의 무실점 경기는 지난 10월 6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리그 26라운드 원정 경기 1-0 승리 이후 공식전 8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강원은 특히 클리어링에서 무려 31개를 기록해 단 3개에 그친 서울에 비해 두꺼운 수비라인이 효과를 봤다. 서울의 점유율이 무려 75%에 달할 만큼 서울이 경기를 주도하고 공세를 펼쳤지만, 최용수 감독이 부임 후 첫 경기 만에 단단한 수비진 구축에 성공했다. 

최 감독은 “경기 양상이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서울이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들이 지역마다 있어서 경계했다. 개인이 아닌 지역방어, 협력 수비를 준비했다”고 경기에 앞서 말했는데 그 말이 그대로 통했다. 최 감독의 계획이 마지막 홈 경기 승리로 홈팬들을 즐겁게 하려던 안익수 감독의 계획을 방해했다.

수비에 비해 아쉬운 공격력을 보이며 득점에 실패했지만, 최 감독이 공격보다 수비에 더 중점을 둔 이유는 있었다. 그는 “리스크를 줄이자고 노력했다. 몇 번의 찬스에서 득점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국내 선수 중 부상자, 경고 누적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끌려나가면 서울이 공간을 잘 활용해 전략적으로 임했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갔던 거 같아서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찾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3경기 7골, 안익수 감독 부임 후 9경기 17골을 터뜨렸던 서울의 공격력을 막는데 성공했다. '넷플익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안익수 감독의 공격력과 경기력이 일취월장했었다. 하지만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부임한 최 감독이 강원의 무려 8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강원은 이제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강 PO에서 K리그1 잔류에 도전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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