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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불씨살린 KEPCO45, '남은 것은 삼성화재 사냥'

기사입력 2011.02.18 08:51 / 기사수정 2011.02.18 08: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KEPCO45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아깝게 2-3으로 패했던 KEPCO45는 상무신협과 LIG손해보험을 연파하며 5위 삼성화재를 바짝 따라붙었다.

현재 3위 LIG손해보험과 KEPCO45의 승차는 2게임 반차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17일 열린 LIG손보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3, 36-34, 22-25, 14-25, 15-11)로 승리한 KEPCO45는 시즌 8승을 올리며 4위 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주포' 김요한이 빠지고 이경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LIG손해보험은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4세트를 따내며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KEPCO45와의 집중력 싸움에서 패배하며 시즌 11패(10승)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밀로스는 홀로 2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범실이 많고 기복이 심한 점이 밀로스의 단점이었지만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는 알토란 같은 결정타를 때리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를 마친 밀로스는 "2세트까지 미스를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플레이했다. 포인트를 낼 때마다 집중력을 다했기 때문에 범실이 적었지만 3세트부터 우리 팀 선수들이 가라앉기 시작했고 나도 덩달아 긴장해 범실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KEPCO45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강화돼 하위권 탈출이 점쳐졌다. 현대캐피탈로부터 하경민과 임시형이 트레이드돼 왔고 대학배구 최대어인 박준범이 영입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블로킹도 한층 성장하면서 쉽게 잡을 수 없는 팀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기본기가 부족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약점으로 드러났다. KEPCO45의 강만수 감독은 "우리 팀은 여전히 리시브와 2단 연결 부분에서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서로 토스를 미루다보니 범실이 자주 속출된다. 이러한 부분은 연습을 통해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위를 놓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최하위인 상무신협을 제외한 4개 팀은 4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다. 10승 10패를 기록하며 5할대 승률을 기록하던 LIG손배보험은 김요한의 부재와 이경수의 부상으로 전력에 큰 차질이 생겼다.



또한,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세터에 대한 부분도 LIG손해보험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상우 감독은 "KEPCO45와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는데 매우 아깝다. 우리 팀의 세터들이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좋은 토스를 올리지 못한 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여러모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 LIG손해보험의 황동일은 KEPCO45와의 경기에서 흔들렸다. 또한, 3,4세트에서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친 방지섭도 5세트에서 무너져 황동일과 교체되고 말았다.

KEPCO45와 LIG손해보험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확실한 주전세터가 없다는 점이다. KEPCO45는 최일규와 김상기가 상황에 따라 교체되면서 팀 경기를 이끌고 있다. 179cm의단신 세터인 김상기는 블로킹에서 문제점이 나타났지만 이날 경기에서 상대의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강만수 감독은 "상황에 따라 김상기와 최일규를 번갈아가며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시브와 수비는 물론, 안정된 세터가 팀 경기 운영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점이 양 팀의 과제다.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LIG손보와 우리캐피탈이 주춤하는 사이, 상승세를보이고 있는 쪽은 KEPCO45와 삼성화재다. LIG를 잡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KEPCO45는 오는 20일, 삼성화재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일전을 펼치게 된다.

강만수 감독은 삼성화재에 대해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다. 현재의 삼성화재가 그렇게 보인다. 가빈과 박철우의 공격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보인다. 올 시즌, 삼성화재를 3번이나 잡았지만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KEPCO45는 삼성화재에 유독 강함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기에 나타나고 있는 삼성화재의 전력은 전반기보다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리시브가 잘 되고 있고 '절대적 공격수'인 가빈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KEPCO45는 신인 박준범이 해결사 노릇을 잘해주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제는 서브의 강도와 리시브 싸움이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KEPCO45는 4위 진입의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재 KEPCO45는 총 8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최소 5승에서 6승 이상을 올려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KEPCO45의 4위 진출은 다른 세 팀과 비교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강 감독은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서 남은 경기를 최대한 많이 잡을 예정"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 KEPCO45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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