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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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강백호 출루요? 최고 타자가 나가겠다는데 뭐" [KS3]

기사입력 2021.11.17 16:31 / 기사수정 2021.11.17 16:3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나는 안 내 보내고 싶은데…."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강백호를 상대로 8연타석 출루를 허용한 마운드에 대해 김 감독은 "나는 못 나가게 하고 싶은데, 내 보내는 걸 어떻게 해. (웃음) 내 보내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하는 수 없다. 최고의 타자가 나가겠다는데…. 최대한 강백호 앞에 주자를 잡고, 강백호를 내 보내는 건 괜찮은데 그 앞에 주자를 쌓는 건 위험하다"며 웃었다.

마운드가 공략당한 것과 동시에 타선에도 악재가 있었다. 지난 14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왼쪽 손목을 접질린 정수빈은 2차전에서 뛰지 못했다. 올가을 호세 페르난데스와 더불어 타격감을 과시한 타자 가운데 한 명이었기에 정수빈의 부재는 두산에도 악재였다. 김 감독은 "(정)수빈이는 괜찮은 것 같은데, 라인업 오더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훈련 끝나고 봐야 한다. (허)경민이도 몸살이 있어서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있는데, 훈련을 마쳐 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두산은 14, 15일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연패했다. 역대 38번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우승한 건 19번 중 17번으로 89.5%의 비율이다. 반대로 1, 2차전을 잡지 못하고도 우승한 건 단 두 번뿐인데, 모두 두산이 시리즈 역전의 희생양이었다. 두산은 2007,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각 SK, 삼성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팀 가운데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투타 전반에 걸친 체력 부담을 한국시리즈 초반 주도권을 넘긴 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작년보다는 올해가 안 좋다고 봐야 한다. 작년의 베스트 멤버와 올해는 다르다. 체력적인 건, 지쳤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정신적인 피로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상황을 리드할 때는 괜찮은데 밑에서 올라 온 팀이 끌려 가면 상황이 힘들어진다"고 봤다.

마운드에는 미란다가 선발 등판한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어깨 피로 누적으로 이탈했던 미란다는 이날이 자신의 KBO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이다. 다만 부상 여파가 어느 정도 남아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던지면서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 괜찮다고 하면 계속 가겠지만, 불펜 피칭에서 던지는 것과는 다르다. 완전히 다 낫고 던지는 건지, 어떨지 알 수 없으니 올라간 뒤에 상황에 따라 체크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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