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야구하면서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두산 베어스 곽빈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한 것에 대해 "야구하면서 평생에 한 번 찾아 올까. 너무 좋았는데, 부담 갖지 않고 임했다. 감독님께서는 '편하게 던지라'고 말씀해 주셨다. 배영수 코치님은 '이런 자리가 쉽게 오는 건 아니니까 최선을 다해 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곽빈은 허리가 좋지 않았다. 지난 1, 5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 사흘 쉬고 던지면서 요통이 생겼다. 플레이오프에는 휴식을 취한 곽빈은 14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67구로 5이닝을 책임지며 1실점(비자책)으로 KT 타자들을 막았다.
곽빈은 "사실 허리가 다 나은 건 아니다. 엄청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왔다. 놓치고 싶지 않다. 내 공 믿고 형들 믿으며 후회 없이 던지고 있다"며 "사실 어제도 더 던지고 싶었다. 그런데 걱정도 되고, 허리 통증도 있어서 끝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빈은 안우진, 윌리엄 쿠에바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각각 키움과 KT의 포스트시즌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들이다. 그런데도 기죽지 않고 역투로 맞불을 놓은 곽빈이다. 이에 대해 곽빈은 "오히려 편했다. 어차피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다. 편하게 던지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주무기인 포크볼을 더욱 자신 있게 던진다. 곽빈은 "내 포크볼에 대한 만족도로 100점 만점에 99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여유 있는 카운트에서는 (박)세혁이 형을 믿고 있다. 블로킹도 잘 해 주시니까 믿음이 간다. 가운데 보고 던지려 한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는 앞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와 달리 7전4선승제로 그대로 치른다. 두산은 1차전을 내 줬지만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가기를 바란다. 곽빈도 자신의 추가 등판을 노린다. 그는 "몸도 다시 만드는 중이다. 그때는 후회 없이, 허리가 다치더라도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