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팀에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선물했다.
쿠에바스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4-2로 이기며 쿠에바스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어 올해도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마친 쿠에바스는 "여기까지 긴 여정이었고, 선수들이 맡은 바 역할을 잘해서 오늘 결과를 냈다. 오늘 승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남은 경기도 이겨서 우승을 하는 것이 팀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앞서 1위 결정전에서 선발 임무를 맡았던 쿠에바스는 이날 등판에서 긴장감을 느꼈을까. 그는 "타이브레이커 경기와 오늘 경기에서 압박감이 다른건 전혀 없었다. 시즌 중 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압박감을 느끼면, 경기 중에 다 보여줄 수 없다. 집중하고 즐기려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투구수 100개를 기록한 쿠에바스는 8회 2사 1루에서 등판을 마무리했다. 쿠에바스는 "이닝을 마치고 싶었는데, 투수코치가 올라오면서 바뀐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더 던지겠다고 하고 싶었는데 투구수도 많았고 다른 투수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더 던지고 싶은 아쉬움에서 리액션이 나왔던 거 같다. 야수 동료들도 '수고했다, 괜찮다'라고 말해줬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라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6회 박건우 타석에서 구사한 직구가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쿠에바스 공에 등을 맞은 박건우는 통증을 호소했지만, 이내 일어나 1루로 걸어나갔다. 이후 쿠에바스는 박건우를 안아주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박건우와 친분이 있고 볼이 빠져서 사구가 됐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상태의 심각성을 몰랐고 그렇게 까지 심각하지 않아서 한국어로 농담을 주고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위 결정전에서 쿠에바스는 "아버지가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는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도중 병세가 악화됐고, 눈을 감았다. 쿠에바스는 "지금 1위 결정전부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아버지가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것을 보길 바랐는데, 못 보시는 게 마음이 아프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지지해준다고 생각한다"라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