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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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없는 두산, 구세주 이영하 있으매 [준PO3]

기사입력 2021.11.07 17:4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구세주였다. 악조건 속에서도 '미러클'을 이룬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이영하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등판해 투구 수 66구로 4이닝을 책임지는 2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 역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올 시즌에도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강세를 보이며 가을무대 통산 3승째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10-3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두산으로서는 이영하의 호투가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포스트시즌에 앞서 외국인 선수 워커 로켓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러 미국에 갔고,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아리엘 미란다는 팔에 피로가 누적돼 지난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 가운데 국내 선발인 최원준, 곽빈, 김민규로만 마운드를 꾸린 두산은 3명이 사나흘씩 쉰 뒤 나서 줘야만 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점차 마운드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한 두산은 이날 선발 등판한 김민규를 1이닝 만에 교체하는 변수를 맞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김민규가 어떻게 던져 줄지가 중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필승조를 바로 붙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너무도 이른 시점에 이영하를 투입해야 했다. 이영하는 5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제외한 앞선 세 경기에 모두 등판했는데, 이틀 쉰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럼에도 올 시즌 LG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04(8⅔이닝 1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0.46으로 강했던 만큼 호투를 펼쳐 줬다.

앞서 이영하는 "(곽)빈이와 (김)민규가 앞에서 너무 잘 던져 주고 있다. 불펜에서는 나와 형들이 빈이와 민규가 넘겨 준 좋은 흐름을 잘 이어 받아 끝맺음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두 사흘씩 쉬고 선발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힘들더라도, 어린 선수들인데도 너무 잘해 주고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 보인다. 그 덕분에 우리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오늘은 이영하가 동료들에게 힘을 줬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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