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곽빈이 자신에게 주어진 4이닝 동안 역투를 펼쳤다. 그동안 나섰던 LG 트윈스전에서는 늘 4사구가 말썽이었지만 이날에는 적극적인 투구로 자신이 아닌 타자와 대결했다.
곽빈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66구로 4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곽빈은 사흘 쉬고 다시 등판했다. 올 시즌에도 사흘 쉬고 등판한 적은 없었는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28일 문학 SSG전부터 2경기 연속해서 사흘 쉬고 던졌다.
그런데도 정규시즌 때와는 다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에 나선 곽빈은 4사구 없는 경기를 치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에는 4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던졌다. 특히 지금까지 상대한 LG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6볼넷을 내준 홍창기에게는 이날 2타수 무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앞서 74구로 4⅔이닝을 책임진 그는 이날 좀 더 긴 이닝을 책임질 수도 있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없이 던지다 4회 초 집중타를 얻어맞고 5회부터 최승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곽빈의 이닝 수는 투구 수와 컨디션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곽빈은 1회 초 홍창기, 서건창, 김현수로 이어지는 LG 상위 타선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사흘 쉬고 등판했는데도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회 초에는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맞고 희생 번트를 내주며 1사 3루에 몰렸는데, 1사 후 김민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3회 초에는 구본혁, 홍창기, 서건창으로 이어지는 상하위 타선을 연달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하지만 4회 초에는 2사 후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하지만 대량 실점은 아니다. 김 감독은 "초반 분위기를 빼앗기면 되찾아 오기 쉽지 않다"며 "선발이 타이트하게 가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