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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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변신, "나는야 맨유의 카카"

기사입력 2007.07.21 05:48 / 기사수정 2007.07.21 05:48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상암, 박형진 기자] 호날두, '카카? 맨유엔 내가 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친선경기는 맨유의 새로운 시즌 대비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나니, 하그리브스 등 새로운 맨유 선수들이 경기에 불참하기는 했지만, 기존 선수들이 다소 '파격적인' 포지션 이동을 보여주며 상암벌을 찾은 한국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오른쪽과 왼쪽을 종횡무진하며 윙어로 활약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 날 루니를 보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중앙에서의 호날두는 특유의 드리블이나 발재간 대신 빠른 판단력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반 5분, 루니가 헤딩으로 떨군 공을 멋진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전반 18분과 20분, 크리스 이글과 루니의 골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선보였다. 마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를 침몰시켰던 AC 밀란의 카카를 연상시킬만큼 중앙에서 그의 역할은 단연 돋보였다. 

특유의 드리블 실력은 중앙에서도 여전히 빛났다. 전반 중반 크리스 이글이 호날두의 자리를 채우면서 잠시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전매특허인 '스텝 드리블'을 보여준 호날두는 전반전 막판, 중앙에서 마르세유턴으로 서울 수비 2명을 제친 뒤 골문 앞까지 돌진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호날두가 중앙으로 이동하며 생긴 공백은 수비수 에브라가 메웠다. 지난 시즌에도 간간히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장했던 에브라는 맨유가 새롭게 선보인 4-5-1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웨인 루니와 같은 선상에 설 정도로 공격진영에 깊숙이 들어와 있던 에브라는 지난 시즌 호날두가 자주 보여주었던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공격수로의 '충격 변신'을 예고했다.

전반전이 끝난 현재, 맨유는 호날두의 1골 2어시스트 활약으로 FC 서울에 3-0으로 앞서가고 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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