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승부, SSG 랜더스 두 명의 구원투수는 홈런만큼이나 짜릿한 희열을 안겼다.
SSG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4위를 내주고 5위까지도 장담할 수 없던 상황에서의 중요한 승리였다. 이제 SSG는 시즌 전적 66승14무63패로 두산을 반 경기차로 쫓아 4위 탈환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먼저 앞선 건 두산이었다. 5회 정수빈의 적시타, 6회 박건우의 홈런으로 0-2로 뒤진 SSG는 홈런을 허용한 샘 가빌리오를 내리고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서진용은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이재원의 도루 저지로 주자를 지웠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6회말 SSG가 추신수의 최지훈 볼넷 후 추신수의 3루타, 박성한의 1타점 땅볼 후 최정의 볼넷, 한유섬의 홈런으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안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은 허경민 뜬공, 박세혁과 강승호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묶었다.
4-2로 앞선 8회초, 정수빈~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 상대를 앞두고 SSG 벤치는 마무리 김택형을 조기 투입했다. 그러나 정수빈이 좌전안타로 출루, 페르난데스의 평범한 뜬공을 외야수 김강민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무사 2·3루가 됐다. 이후 폭투가 나오며 두산의 3-4, 1점 차 추격.
박건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1·3루 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김택형은 4번타자 김재환에게 삼진을 솎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박건우의 2루 도루로 이어진 2·3루 상황에서는 양석환을 상대로 한 번 더 삼진을 잡았고, 박계범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처리하면서 이날 가장 중요했던 승부를 매조졌다.
이미 8회에 24구를 던진 김택형은 여전히 한 점 차인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택형은 허경민과 강승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재원의 포일 후 정수빈에게 고의4구를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볼 하나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는 상황, 김택형은 대타 안타 1위인 최용제, 그리고 이날 홈런을 친 박건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경기를 끝냈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서진용이 승리투수가 됐고, 2이닝 동안 48구를 던져 팀 승리를 지킨 김택형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추가 득점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두 투수는 공격 만큼의 수비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