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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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⅓이닝 1실점+21QS+11K…고영표 '99%' 완벽투

기사입력 2021.10.28 18:2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1%가 모자랐다. 7회까지 잘 던지던 KT 위즈 고영표에게 8회는 가혹했다. 7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뛰어난 결과인 건 분명하지만 그 1점이 컸다.

고영표는 2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1경기(팀 간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109구로 7⅓이닝을 던지는 8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1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날 투구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달성한 그는 팀의 정규시즌 1위 탈환에도 앞장설 수 있었지만 한계를 돌파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고영표 개인으로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18년 5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9이닝 11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고영표는 팀이 순위 싸움에 한창인 시기에 탈삼진 능력을 발휘하며 승리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또 이날 투구로 올 시즌 21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아리엘 미란다(두산),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도 올랐다.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올 시즌 20번 이상의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건 고영표가 유일하다.

투구 내용도 뛰어났다. 이날 1회 초 삼진 2개를 섞으며 삼자범퇴를 만든 고영표는 2회 초에도 세 타자를 연달아 돌려세우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3회 초에는 1사 후 첫 피안타가 나왔지만 다음 두 타자를 봉쇄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 나갔다.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에 몰린 4회 초에는 1사 1, 2루에서 애런 알테어와 노진혁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 초에는 실점 위기도 있었는데, 이때에는 2사 2루에서 알테어에게 단타를 허용한 뒤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양의지를 중견수 배정대가 정확한 송구로 잡아 줬다.

하지만 공든 탑이 한순간에 휘청였다. 6회 초까지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 고영표는 7회 초에도 등판할 수 있을 만큼 투구 수상의 여유가 있었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94.2구를 던진 그는 6회 초까지 83구를 던졌는데, 7회 초에는 8구만으로 삼자범퇴를 만들며 95구를 채웠다. 그런데 8회 초에도 등판했다. 그는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14구를 던졌고 동점까지 허용했다. 올 시즌 최대 107구까지도 던졌던 그였지만 이날에는 100구를 넘어설 시점부터 투구 내용이 급격히 달라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는 제구가 좋으니 빠른 승부가 된다. 야수들이 편할 수 있다"며 "중간 투수들도 지쳐 있는 상황에서 선발 쪽에 무게를 두려 한다. 영표가 던지는 만큼 중간 투수를 쉽게 올릴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했었다. 계획은 마지막 순간에 틀어졌다.

사진=KT 위즈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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