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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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프로야구 전반기 결산 - SK, 두산, 한화, LG

기사입력 2007.07.17 05:07 / 기사수정 2007.07.17 05:07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15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은 프로야구. 치열한 순위경쟁을 거쳐 상위권에 자리한 4팀의 전반기를 돌아본다. 그들의 '성공요인' 은 무엇일까?

SK 와이번스 - 조직력의 승리

올시즌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팀 분위기를 쇄신한 SK는 예상대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전반기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SK. 그들의 성공요인은 '조직력' 이다.

SK 투수진은 원투펀치인 케니 레이번과 마이크 로마노, 마무리 정대현을 축으로 '짠물 마운드' 를 자랑했다. 김성근 감독 특유의 투수운용으로 많은 투수들이 등판, 역전패를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타선에서는 뚜렷하게 빛나는 타자가 없이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친 것이 특징. 정근우, 김강민, 박재상 등 세대교체를 통해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작전을 완벽히 수행해 주었고, '뛰는 야구' 로 득점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모든 선수들이 팀을 위해 하나로 뭉쳐 승리를 이끌어 냈고, 견고한 성처럼 주축선수 한명의 부진에도 무너짐이 없이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 - 깜짝 활약은 계속된다

항상 그랬듯이 두산은 시즌 전 하위권이라는 예상을 깨고 당당히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겉으로는 약한 전력인 것처럼 보이지만 두산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하는 모양이다.

2007시즌에도 두산에는 '깜짝 활약' 을 보여준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SK에서 방출된 이대수를 비롯, 2년차 외야수 민병헌, 신고선수 출신 김현수, 겁없는 신인 임태훈, 백업포수 채상병 등이 그들. 

꾸준히 믿고 기용해준 김경문 감독에게 실력으로 보답하며 주전 한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시즌 초,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두산은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두산의 고민은 마운드에 있다. 다니엘 리오스와 맷 랜들이 변함없는 활약으로 선발진을 이끌고 있지만, 박명환의 공백은 매우 커 보인다. 기대했던 김명제, 이경필은 단 1승에 그쳤고 수많은 임시 선발투수들이 마운드를 오갔다. 다행히 중간계투진의 선전과 견고한 수비로 그 약점을 극복한 두산. 상승세를 타면 추락할 줄 모르는 그들의 기세는 올시즌 전반기에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한화 이글스 - 변함없는 강자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 누수가 없이 올시즌을 출발한 한화. 역시 한화는 흔들리지 않고 지난해 준우승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선두 SK를 끊임없이 위협하며 2005년 김인식 감독 부임 이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티켓을 따낼 태세다.

올시즌 전반기 한화의 키워드는 바로 '제이콥 크루즈' 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4위 안에 랭크, 제이 데이비스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꾸었다. 크루즈의 장점은 파워와 정확도를 동시에 갖추었다는 것. 짧게 끊어치는 스윙이지만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장타를 뿜어내고 있다.그의 활약으로 4번타자 김태균은 반사이익을 얻고있다.

여전히 건재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에는 크루즈 외에도 '예비역' 이영우가 가세하여 더욱 파괴력이 증가했고, 2년차 징크스를 모르는 류현진, 부활한 정민철을 필두로 한 마운드도 굳건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에이스 문동환이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사실이다.

LG 트윈스 -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

4년동안 침체에 빠졌던 '인기구단' LG의 부활은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뭐니뭐니해도 새로 부임한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 덕분에 LG는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유격수 출신인 김재박 감독은 우선 LG의 내야를 정비해 견고하게 만들었다. 여러 선수들을 경쟁시키기 보다는 일찌감치 주전을 확정해 안정감있게 팀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최동수와 권용관, 이종열의 타격이 살아났다. 또한 발빠른 이대형은 타격에 눈을 뜨며 톱타자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40억의 거액을 들여 영입한 박명환이나 홈런을 노리지 않는 외국인 타자 페드로 발데스의 활약도 빛났지만, 올시즌 LG 상승세의 비결은 '기존 선수의 재발견'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서 열거한 선수들 외에도 김민기, 우규민 등이 새롭게 태어나 제몫을 다해주었다. 드디어 이기는 법을 터득한 LG는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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