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시즌 16승을 달성하면서 구단 새 역사를 썼다.
뷰캐넌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로써 뷰캐넌은 시즌 16승을 달성, 같은 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에릭 요키시(키움)를 제치고 다승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16승의 의미는 매우 컸다. 삼성 2년차 뷰캐넌의 KBO리그 첫 16승 기록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구단 외국인 투수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라 의미가 컸다. 이미 지난해 15승을 달성하며 1998년 스콧 베이커가 달성한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 승수 타이를 기록했던 뷰캐넌은 이날 16승 달성으로 구단 외국인 투수의 새 역사를 썼다.
이제 뷰캐넌은 삼성 외국인 투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지독했던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낸 장본인도 뷰캐넌이었다. 삼성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 동안 10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지만, 단 한 명도 10승 혹은 5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재계약에 실패하는 잔혹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뷰캐넌이 15승(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면서 비로소 외국인 잔혹사를 끊어냈다.
이후 뷰캐넌은 한 시즌 만에 새 역사까지 쓰면서 구단 최고의 외국인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아직 오를 수 있는 산이 더 남아있다. 삼성 외국인 투수 최초의 다승왕 등극과 팀 우승이다. 뷰캐넌은 16승으로 다승왕 경쟁자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뷰캐넌은 삼성 구단 역사에 새로운 획을 하나 더 그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팀 우승까지 견인한다면 뷰캐넌은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릭 밴덴헐크를 넘어 명실상부한 최고의 외인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뷰캐넌의 16승 탄탄한 투구에 힘입어 삼성도 1위 KT 위즈에 1.5경기차로 바짝 다가섰다. 6년 만의 가을야구에 우승까지 노릴 수도 있는 상황. 뷰캐넌이 다승왕과 팀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라이온즈 역사상 최고의 외인투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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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