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장민호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회상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갓파더'에서는 김갑수, 장민호, 이찬원 출연해 훈훈한 케미를 자랑했다.
이날 김갑수는 이찬원과 함께 장민호를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를 계획했다. 함께 미역국까지 먹은 세 사람은 부자 케미를 자랑했다.
이찬원은 "민호 형이 '부모님 계실 때 잘하라'는 소리를 많이 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장민호는 "먼저 부모님을 보낸 자식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 그냥 나의 반이 없어진 것 같았다. 그 기간 동안 도저히 뭘로 채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장민호는 "장례를 3일을 치르지 않나. 어머니가 유품을 정리해야 한다고 하더라. 유품을 정리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뭐 하나 제대로 된 옷 한 벌이 없었다.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저는 20대 때 맨날 옷 없다고 투정을 부렸었다"며 "친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 해 전에 사드렸던 셔츠 한장을 그렇게 깨끗하게 입으신 걸 봤다. 이걸 지금에서야 아는 우둔하고 멍청한 아들이 있나 싶었다. 그때 스스로 엄청 자책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찬원은 "이 얘기 해도 되나? 어머님은 유품을 다 태우자고 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장민호는 "어머니는 아직 모르실 수도 있다. 어머니는 다 버린 줄 아신다. 슬픔이 너무 크시니까 정리하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이걸 다 정리하면 아버지와의 연이 끊길 것 같았다"고 답했다.
장민호는 "아버지와 밀착해 있던 게 뭔지 막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넥타이, 면도기, 전화번호 수첩. 아빠가 늘 갖고 다니는 거를 제가 빼돌렸다. 제가 간직하고 있다. 아버지 생각은 늘 난다"며 눈물을 참았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갑수는 "민호 얘기를 듣고 좀 놀랐다. 아버지가 그런 존재구나. 초등학교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었기 때문에 그런 걸 느낄 수 없는 나이라는 게 아쉬웠다. 그 얘기를 들으니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민호에게 사랑하는 아버지가 되어줄 수 있을까? 아들이 뭐라도 간직하고 싶어하는 아버지가 돼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애정을 전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