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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하인스 워드의 아름다운 도전

기사입력 2011.02.07 15:08 / 기사수정 2011.02.07 15: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소 짓는 암살자(Smiling Assassin)'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하인스 워드(35,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미소는 끝내 볼 수 없었다.

워드가 소속된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7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카우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5회 슈퍼볼'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에 25-31로 패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 반지를 노렸던 워드의 도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 경기에서 워드는 2쿼터 종료 1분45초전 쿼터백 벤 뢰슬리스버거의 8야드짜리 패스를 받아 그림같은 터치다운을 성공했다. 그러나 상황은 3-21로 크게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1쿼터에서 그린베이는 첫 번째 터치다운과 닉 콜린스의 절묘한 37야드 인터셉트가 터치다운으로 연결됐다.

그린베이의 파상공세에 피츠버그는 기선을 제압당했다. 하지만, 워드의 터치다운으로 시작으로 추격전을 펼쳐 점수차를 17-21까지 좁혔다. 하지만, 그린베이는 4쿼터 승부에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을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한국계 스타로 주목을 받았던 워드는 NFL(미식프로축구리그) 정상급 와이드 리시버였다. 지난 2006년, 슈퍼볼 무대에 진출한 워드는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MVP에 등극했다. 워드가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던 워드는 어머니인 김영희 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때문에 정상에 등극할 수 있었다.

2006년 슈퍼볼 MVP에 오른 워드는 수상소감에서 "이 영광을 어머니에게 바친다. 어머니는 내 전부이기 때문"이라는 감동어린 말을 남겼다. 슈퍼볼 우승 이후, 국내에도 여러번 방문해 각종 행사에 참여한 워드는 한국에서도 유명 인사가 됐다.

워드가 소속된 피츠버그는 2009년에도 슈퍼볼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반지 2개를 확보한 워드는 올 시즌에도 팀이 슈퍼볼에 안착하면세 세 번째 반지에 도전했다. 35세의 노장인 워드가 이끄는 피츠버그는 분전했지만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그린베이의 역습에 침몰했다.

격렬한 몸싸움이 펼쳐지는 미식축구에서 35세는 환갑이 지난 나이다. 이제는 '백전노장'이 된 워드는 주전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준 상태다. 이제는 팀의 에이스가 아닌,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11승 4패란 준수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피츠버그는 파죽지세로 연승을 올리면서 슈퍼볼에 진출했다. 반면, 그린베이는 10승 6패를 기록하며 간신히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이번 슈퍼볼은 한치의 앞도 볼 수 없는 백중세가 예상됐지만 견고한 수비를 갖춘 피츠버그의 우승을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그 중심에 있었던 워드는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세 번째 우승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워드는 "다음 시즌에도 뛰겠다"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장인 워드가 세 번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 하인스 워드 (C) 피츠버그 스틸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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