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KT 위즈. 제러드 호잉(32)의 방망이는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KT는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9-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70승(49패7무)을 선점했고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완승의 주역은 호잉이었다.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호잉은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맹공을 퍼부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의 백미는 7회말 호잉의 대포였다. 1사 만루에서 호잉은 좌완 김재웅의 128km/h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올 시즌 9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포였다. KT에서는 처음 만루홈런을 폭발했다. 팀의 시즌 70승 선착을 축하하는 축포와도 같았다.
지난 8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합류한 호잉은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8월 18경기에서 타율 0.188 2홈런 10타점 OPS 0.592에 그쳤다. 그러나 호잉은 9월 25경기에서 타율 0.244 5홈런 27타점 OPS 0.806을 기록, 타격감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부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침내 10월 환골탈태했다.
호잉은 10월 7경기에서 타율 0.448 2홈런 5타점 OPS 1.174 성적을 거두며 괴력을 발산했다.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고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0.220에 머물렀던 시즌 타율을 0.255까지 끌어올렸다. 가을 향기를 제대로 맡은 호잉의 상승세다.
수장도 달라진 호잉의 퍼포먼스에 흡족해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호잉이 공수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호잉의 타격감은 이제 완전히 올라온 것 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8년 호잉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호잉은 타율 0.353 OPS 1.095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최근 호잉의 페이스는 3년 전 활약을 떠올리게 한다. 호잉이 시즌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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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