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위기의 남자' FC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구단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불명예 기록을 만들며 깊은 수렁에 빠졌다. 선수단의 신뢰와는 별개로 구단 측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바르셀로나는 30일(한국시간) 이스타디우 두 SL 벤피카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바르셀로나는 벤피카의 역습에 고전하면서 신예 공격수 다윈 누네즈에게 멀티골을 허용해 무너졌다.
쿠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1차전 0-3 완패에 이어 벤피카 원정에서 충격적인 3실점-무득점 2연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개막 2연패는 바르셀로나의 유럽대항전 참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이 벤피카가 바르셀로나를 이긴 건 1960/61시즌 유러피언 챔피언스컵(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 결승전 2-3 패배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쿠만 감독은 여러모로 바르셀로나의 불명예 기록을 세우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선수들은 쿠만 감독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쿠만 감독을 경질하는 게 제일 쉽지만, 선수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고 프렝키 데 용 역시 "감독 교체가 모든 걸 해결하지 않는다. 우리는 훈련을 열심히 하고 모든 걸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바르셀로나 보드진이 리스본에서 바르셀로나가 2연패를 당하는 걸 지켜본 뒤 새벽 4시까지 쿠만 감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필요한 시기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쿠만 감독 경질 가능성에 대해 열어놨던 조안 라포르타 회장이 쿠만 거취에 대해 협의에 들어가면서 향후 바르셀로나의 미래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벨기에 대표팀 감독)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