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09 21:16 / 기사수정 2007.07.09 21:16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던 호주가 오만에게 호된 아시안컵 신고식을 치렀다.
8일 태국 방콕 라자말랑가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A조 경기에서 호주는 오만과의 첫 경기에 간신히 1-1 무승부를 거뒀다.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경기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만은 '아랍의 브라질'이라는 별명 답게 호주를 상대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경기를 장악, 전반 31분 아마드가 선취골을 뽑아내며 녹록치 않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경기내용에는 완승을 거뒀지만 종료 직전 호주가 '동점골의 사나이' 팀 케이힐의 활약에 힘입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는 바람에 다잡은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느슨한 경기운영, 무거운 몸놀림. 어느 것 하나 우승후보로서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아시아의 많은 축구팬들은 '유럽의 아시아' 호주의 특새인 빠르고 거친 패기있는 경기력을 기대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아시아무대에서의 경험부족과 체력문제가 약점으로 드러나며 졸전을 면치 못했다.
기본적인 상대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모습. 오만을 포함해 대부분 아랍권 국가의 경기방식은 중원에서의 활발한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다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기습적인 득점을 노리는 방식으로 뉴질랜드, 피지 등의 약체들과 경기를 하던 호주로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또한 호주의 장기인 거친 몸싸움 역시 휘슬의 기준이 프리미어리그와 달라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이날 경기 주심은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신체적 접촉에 엄격한 판정을 해 대부분이 프리미어리그에 뛰고 있는 호주를 당황하게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도 이 날의 졸전에 한 몫 했다. 아시안컵 참가가 처음인 호주는 낯선 방콕의 습한 날씨와 첫 아시안컵 참가로 인한 선수단 준비 부족 등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비해 오만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정교한 개인기를 앞세워 균형 있는 좌우 중앙 침투를 통해 호주를 흔들었다. 오만이 보인 유기적인 패스는 아시안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못하고 있는 호주를 긴장케 하기 충분했다. 특히 첫 골의 주인공 바다르는 탄력있고 영리한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어 이날 경기 수훈갑이 됐다.
호주의 압도적인 우세로 점쳐졌던 A조 4개 나라는 모두 1-1 무승부로 동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A조의 판도는 12일 오만-태국, 13일 이라크-호주의 경기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게 돼 한치 앞을 알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A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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