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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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벌떼배구'로 후반기 정상등극 노린다

기사입력 2011.02.04 05:47 / 기사수정 2011.02.04 05:4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자신만의 플레이만 생각하면 결코 좋은 배구를 할 수 없습니다. 멀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어야하고 지금의 동작이 아닌, 다음의 동작도 생각할 줄 알아야하죠"

대형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도로공사는 올 시즌 상위권에 오르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선수들의 플레이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탄탄한 조직력이 완성됐다.

도로공사는 연타와 페인트, 그리고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국내 배구의 풍토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도로공사의 어창선 감독은 "우리 팀은 가급적이면 페인트와 연타를 하지 않고 강타를 때리는데 집중하겠다"고 항상 힘주어 말했다.

도로공사의 배구는 긴 랠리가 오래 이루저지지 않는다. 불필요한 연타가 없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강력한 서브가 있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그리고 도로공사는 공격성공률 3위(42.39%, 4일 기준)에 올라있는 뛰어난 외국인 선수인 쎄라(24, 캐나다)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쎄라에게 편중된 공격을 펼치지 않는다. 어창선 감독은 "어떤 선수라도 공격점유율 30%를 넘기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말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쎄라가 해결사 노릇을 해주지만 결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배구를 펼치는 점도 도로공사의 배구가 신선한 이유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상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벌떼배구'로 GS칼텍스를 초토화시켰다. 강력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놓았고 다양한 세트플레이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했다.



시즌 초반, 도로공사는 승승장구하면서 1위를 달렸지만 3연패에 빠지면서 주춤거렸다. 어창선 감독은 "우리 팀의 최대 관건은 위기관리 능력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해내는 점이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리더 역할을 하는 임효숙(29)이 있지만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점이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즌 중반 3연패에 빠지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도로공사는 4연승을 구가하면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상으로 잠시 주전 자리를 비웠던 황민경(21)은 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또한, 라이트에서 큰 재미를 못 봤던 하준임(22)은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 다시 태어났다.

도로공사는 지루하지 않고 가장 다이내믹한 배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변신했다. 리시브와 수비가 잘 이루어지고 팀의 ‘주무기’인 서브가 잘 들어가는 날에 도로공사의 경기력은 급상승한다.

문제는 후반기까지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체력과 위기관리 능력이다. 현대건설과 1위 자리다툼을 펼치고 있는 도로공사가 후반기에 어떤 전력을 보일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도로공사, 쎄라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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