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6년 만의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삼성 라이온즈가 6년 동안 묵혀왔던 진기록들을 한꺼번에 방출하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은 6년 만에 20(홈런)-20(도루) 선수를 배출했다. 롯데전에서 시즌 20호포를 쏘아 올린 구자욱이 그 주인공이다. 사직 원정을 떠나기 전까지 18홈런-25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구자욱은 2연전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데뷔 첫 20-20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리그 처음이자 KBO 역대 53번째 기록으로, 삼성 선수로선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 이후 6년 만에 나온 20-20 진기록이었다.
이튿날인 23일에도 6년 만의 기록이 나왔다. 좌완투수 백정현이 LG를 상대로 6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3승을 수확한 것. 삼성 좌완투수가 13승 이상의 승수를 올린 것은 2015년 차우찬 이후 6년 만이었다. 당시 차우찬은 선발 12승과 구원 1승을 합쳐 13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21년, 백정현이 선발로만 13승 고지를 밟으면서 6년 만의 진기록을 재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지난 8월 ‘10승 트리오’를 배출하면서 6년 만의 기록을 하나 더 세운 바 있다. 뷰캐넌-원태인(이상 현재 12승)-백정현(13승)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한 삼성은 2015년 윤성환(17승)-차우찬-피가로(이상 13승) 이후 6년 만에 10승 트리오를 배출하면서 ‘6년 전의 희망’을 재현하고 있다.
6년 만의 달성이 유력한 진기록도 있다. 오승환이 노리고 있는 ‘6년 만의 삼성 구원왕’이다. 삼성은 지난 2015년 임창용이 33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1위에 오른 이후 6년 동안 한 번도 구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돌아온 오승환이 34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6년 만의 삼성 구원왕을 노리고 있다. 2위(KT 김재윤)와의 격차도 6개나 나고 있어 구원왕이 유력한 상황.
6년 만의 진기록, 그만큼 6년 전의 삼성은 강력했다. 하지만 2015년 정규시즌 1위가 '왕조'의 마지막이었다. 이후 기나긴 시간 동안 암흑기에 빠지며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그러나 2021년, 삼성은 6년 동안 묵혀왔던 진기록을 모처럼 대방출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26경기를 남긴 현재 2위에 올라 있는 삼성은 어느 때보다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한 상황. 삼성이 6년 만의 진기록과 함께 6년의 암흑기를 떨치고 가을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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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