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모처럼 깔끔한 수비를 펼치며 기분 좋은 승리를 쟁취했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57승 56패 4무를 기록했고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공동 5위 간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키움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은 선발투수 안우진이었다. 징계를 마치자마자 1군 마운드에 복귀한 안우진은 5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시즌 4승째(7패)를 수확했다. 타격에서는 송성문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 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키움 승리의 '신스틸러'는 탄탄한 수비였다. 실책 1개를 범했지만, 이는 안우진이 1루에 악송구를 한 것이었다. 야수들의 수비는 든든했다. 5회 2사에서 좌익수 예진원이 좋은 수비를 펼치며 안우진의 어깨를 한 층 가볍게 만들었다. 김태군의 잘 맞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실수 없이 처리했다.
8회 유격수 김주형의 호수비는 더욱 값졌다.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주형은 알테어의 강한 타구를 백핸드로 잡았고 3루에 송구하며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정확한 포구와 상황 판단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김주형의 수비는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를 마친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인터뷰에서 "예진원의 수비와 8회 김주형의 좋은 수비가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치켜세웠다.
올 시즌 키움의 최대 난제는 실책이다. 무려 109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남발했다. 이날 경기전까지도 키움은 지난 3경기에서 모두 실책 2개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2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실책 4개를 범하기도 했다.
키움은 김혜성의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선발 투입하고 있다. 현재 키움의 유격수 자리는 김주형, 김휘집, 신준우 등이 번갈아 맡고 있으나 안정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김주형이 23일 NC전에서 인상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홍 감독은 김주형에 대해 "프로 3년차고 2군 경험도 많다. 내야 모든 포지션에 뛸 수 있다. 타율은 낮지만, 신준우, 김휘집보다 경험이 많다"라며 신뢰를 보낸 바 있다.
힘겹게 5위 자리를 수성 중인 키움. 순위 상승을 위해 반드시 실책을 줄여야 한다. 키움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패는 수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