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펜트하우스3' 김소연이 맡은 캐릭터가 저지른 악행 때문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18일 방송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의 스페셜 방송 '펜트하우스3- 540일간의 기록'에는 시즌1 대본리딩부터 시즌3 마지막 화까지 540일의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배우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 날 스튜디오에는 '펜트하우스' 키즈인 배우 김영대, 한지현, 김현수, 최예빈, 진지희, 이태빈이 출연했다.
봉태규는 이규진 역에 대해 "부잣집 아들에 마마보이는 굉장히 정형화된 캐릭터다. 그 식상함을 탈피하기 위해 제일 먼저 우리 집 첫째 아이를 관찰했다.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것이더라. 그래서 대사에서 저를 3인칭으로 자주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가 등장하자마자 시청자들에게 이규진은 이런 사람이라고 인식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생각한 것이 규격화된 한 브랜드만 입는 것이었다. 스타일리스트에게 부탁을 해서 T사의 옷을 구해달라고 했다. 또한 애착인형 대신 강아지모양의 가방을 들었다. 대신 딱 거기까지 하고 그외의 말과 행동은 전부 어른스럽게 표현했다"라고 전했다.
김소연은 "천서진이라는 캐릭터는 계속 강한 느낌이라 보시는 분들도 지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강약조절을 해 보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하며 "외적으로 서진의 스타일링이 강렬하지 않았나.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연구한 결과로, 모든 장면에 컬러를 정해놓고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즌1에서 천서진이 처음으로 등장 때 코발트블루 색깔의 코트를 입고 있다.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와서 시즌3에서 교도소에서 나온 직후 코발트블루 색깔의 원피스를 착용했다. 저희 스타일리스트가 동대문을 다 뒤져서 입혀줬다. 연기 외적으로 그런 부분들이 시너지로 다가와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현수는 가장 인상깊은 장면에 대해 "예빈언니와 계단에서 구를 때가 가장 인상깊었다. 그 고생이 잊혀지지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최예빈 또한 "그 추위가 너무 힘들었다"라고 공감했다.
윤종훈은 "유진누나에게 말을 걸려다 차마 못걸고 바라보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오윤희를 향한 마음이 이렇게까지 깊을지 몰랐다. 그래서 초반에 내가 너무 건조하게 연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다"라고 말하며 "그래서 일정이 빡빡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촬영을 부탁드린 적도 있다"라고 전했다.
미방분 포함 촬영신만 4000여 신이라는 말에 이태빈은 "민혁이가 제니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방송에 안 나갔다. 그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 후 '펜트하우스3'의 12회에 방송될 뻔 했던 제니와 민혁의 씬이 공개, 세계일주를 떠난다고 말하며 고백하는 민혁에게 제니가 이병통지서를 건네는 장면이 송출됐다.
봉태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시즌1 4회에서 민설아가 죽고난 후 거기에 모여있는 헤라펠리스 사람들이 가장무도회 복장을 하고 그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을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사회적 지위에 재력까지 갖춘 사람들이 그런 못난 선택을 함으로써 여러분을 시즌3까지 만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지아는 "수련이 병실에 묶여 오열하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수련이에게 가장 중요한 장면이고 복수가 시작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소연은 "시즌별로 말하자면 1에서는 아무래도 피아노씬이 기억에 남는다. 15회 대본을 닳도록 들고다니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시즌2에서는 서진과 윤희의 섀도우 싱어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윤희와의 서사가 재밌었다"라고 밝혔다.
김소연은 "시즌3에서는 딸 은별이 약을 탄 와인을 서진이 마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 복잡함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유진은 "주단태와 천서진의 결혼식을 망친 헬리콥터 씬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한지현은 대사량을 암기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영대는 "대사가 많은 날은 빨간 날로 체크를 해 뒀다"라고 공감했고, 진지희 또한 "그 날 전후로는 약속을 하나도 안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원래 노래를 못 부르는데 첫촬영이 제니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너무 민망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소리를 질렀다"라고 말했다.
김소연은 "윤희와의 절벽씬이 기억에 남는다. 제가 윤희를 그렇게 할 줄은 몰랐다. 대본을 받고 읽었는데 주단태의 손에 죽을 줄 알았던 윤희가 내 손에 죽는 거다. 대본을 한 번에 읽지를 못하고 계속 읽었다 덮었다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대본을 받고 2주간 너무 힘들었고 '천서진, 이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천서진이 악역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현재진행형으로 미워하셔도 나만큼은 천서진을 끝나고 미워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연은 "천서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지만 이게 맞다라는 생각을 하고 연기하자고 늘 생각했다. 그 씬만큼은 천서진이 미웠다. 방송을 보면서도 너무 힘들었고 방송을 본 후에는 (미안함에) 유진이에게 메신저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또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라이벌이 사라진 후에야 자유로워진 천서진의 무대 장면을 꼽으며 "정말 복잡한 감정이 올라왔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