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04 20:58 / 기사수정 2007.07.04 20:58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베어벡호를 이끌 키는 누구?'
1960년 이후 47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는 과연 누굴까?
현재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놓고 김정우(나고야)와 김두현(성남)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는 기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았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빠진 공백을 메울 것이다.
핌 베어벡 감독은 두 선수의 스타일에 대해 "김정우는 공간 창출 능력이 뛰어나지만, 김두현은 날카로운 패스를 앞세운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라고 비교했다. 그는 두 선수를 놓고 서로 기량을 저울질하고 있어 뜨거운 주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어느 선수가 아시안컵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지는 오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당초, 박지성의 부상 공백은 그의 '2인자'였던 김두현이 메울 것으로 확실시됐다. 하지만, 지난 6월 2일 네덜란드전이 끝난 뒤 경기력이 형편없었다는 이유로 베어벡 감독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6월 29일 이라크전에서는 팀의 3-0 완승에도 불구 여전히 부진한 경기력을 펼쳐 대표팀 내 입지가 좁아질 위기에 처해 있다.
반면, 김정우는 네덜란드전에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폭넓은 활동 반경을 통한 공격적인 경기력을 펼쳐 한국 공격의 활기를 띄웠다. 유럽 강팀을 상대로 자신있는 경기력을 펼쳐 어느새 김두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김두현과는 다르게 입지가 상승 된 대조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김정우가 부지런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동료 선수가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잘 찾아다니는 스타일이라면 김두현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력이 서로 다른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시험하여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3일 훈련 도중에는 김정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김두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이천수(울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천수는 이라크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순도높은 활약을 펼쳤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눈부신 기동력으로 박지성의 부상 공백을 대신할 수 있다.
주 포지션이 윙 포워드였던 이천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왔던 선수다. 지난해 소속팀 울산에서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여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량을 꾸준히 키웠다. 올해 2월 그리스와의 A매치에서도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여 한국 공격의 활로를 열어줬다.
이렇게, 베어벡호의 플레이메이커 경쟁은 '김두현 vs 김정우'의 구도로 흐르고 있지만 이천수의 존재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플레이메이커는 경기를 지능적으로 조율하고 팀을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기질이 필요하다. 그런 조건에 적합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의 중요한 자리를 맡아 아시아 정상을 이끌지 그들의 활약을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엑스포츠뉴스ⓒ남지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