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하락세, 에이스의 난조 그리고 선발 투수들의 부상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가을 야구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샌디에이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9로 졌다.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74승 69패를 기록,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10경기에서 고작 3승 수확에 그쳤다.
심각한 문제는 와일드카드 경쟁이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2위 신시내티 레즈와는 0.5경기 차. 샌디에이고가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하며 2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가 3연승을 질주했고 마침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결국 또 하나의 경쟁자가 생긴 셈이다.
이날 패배의 원흉은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다. 4이닝 동안 6피안타(4피홈런) 3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무려 홈런 4방을 맞고 8점을 헌납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최다 피홈런 굴욕을 당했다. 최근 다르빗슈의 저조한 성적도 샌디에이고의 추락에 한몫했다. 지난 7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7.86으로 부진했다. 9월 성적도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9.95로 에이스의 모습이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샌디에이고는 선발 로테이션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 13일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한 블레이크 스넬이 1회 투구 도중 하체 부위를 잡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스넬은 투구를 이어갈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스넬이 왼쪽 내전근에 긴장 증세를 느꼈다고 전했다. 아직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가능성은 존재한다. 당장 다음 등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기 후 제이스 팅글러 감독 스넬의 상태에 대해 "예전에도 증상을 느꼈던 부위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6회 혹은 7회에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엔 이른 시간에 긴장 증세가 찾아왔다"면서 "매일 상태를 확인할 것이다. 다음 세인트루이스전 등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번 주 안에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에 복귀한 크리스 패댁은 또다시 이탈했다. 지난 12일 다저스전 등판 이후 오른 팔꿈치에 긴장 증세를 느꼈다. 염좌 진단을 받은 패댁은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오는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복귀를 목표로 회복과 치료에 집중한다.
잔여 일정도 가시밭길이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승률 1위 샌프란시스코와 9경기가 남아있고 LA 다저스 원정 3연전도 예정되어 있다. 정면 승부로는 해답을 찾기 어려운 대진이다.
여러 악재들이 위기의 샌디에이고를 괴롭히고 있다. 분위기 쇄신에 필요한 승리로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의 행보가 궁금하다.
사진=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