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LG 트윈스가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4, 25일 이틀간 삼성 라이온즈에 2위를 내 줬던 적 있는 LG는 16일 만에 또다시 순위가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됐다.
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팀 간 시즌 10, 11차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LG는 시즌 43패(55승 3무, 승률 0.561)째를 떠안았다.
앞선 더블헤더 1경기에서 5-8로 진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4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7실점하며 초반 승기를 내 줬다.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5회 초에만 4득점하며 2점 차까지 추격했음에도 뒷심이 모자랐다.
2경기에서도 같은 점수로 진 LG는 1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채은성으로 인해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에도 마운드가 흔들렸다. 이상영(2이닝 2실점)에 이어 이우찬(1⅓이닝 1실점), 진해수(1⅔이닝 1실점)가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더블헤더에서만 6타수 2안타(2홈런) 6타점을 터뜨린 채은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가장 좋은 타석 결과를 냈다. 올 시즌 LG에서 4번 타자로 가장 많은 49경기에 선발 출장한 그는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4번 타순에 복귀해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류지현 감독은 채은성의 타격감을 살리려 여러 고민을 했고,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휴식을 주기도 했다. 더블헤더에서 활약은 LG에는 매우 반가웠다.
하지만 LG는 두산이 경기를 뒤집는 동안 더 달아나지 못했다. 2, 3회 초에는 두 차례 연속 1, 2루 기회가 있었음에도 살리지 못했다. LG는 6회 초 서건창이 만든 1사 3루에서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7회 말 1사 1루에서는 구원 등판한 김대유가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큼직한 2루타를 허용했는데, 중계 플레이 과정에 있던 유격수 이영빈이 홈으로 송구하려다 더그아웃 안에 던졌다.
4점 차를 따라가야 했던 LG는 9회 초 두산의 마무리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 2사 후 홍창기의 우전 안타에 이어 오지환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며 3점 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아웃 카운트가 너무 적었다.
이날 더블헤더를 놓친 LG는 삼성과 순위를 맞바꿨다. 삼성은 대전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에서 1, 2경기를 모두 비겼기에 승률에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경기 전까지 0.5경기 차였던 LG의 연패로 인해 시즌 58승 45패 6무(승률 0.563)로 승패마진에 변화가 없던 삼성이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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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