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윤승재 기자) 갈 길 바쁜 삼성 라이온즈에 비상이 걸렸다. 도 넘은 항의로 물의를 빚은 외국인 투수가 징계를 앞두고 있고, 핵심 리드오프이자 주장인 박해민마저 부상으로 이탈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주 삼성은 7연전에서 2승3무2패를 기록하며 주춤한 LG 트윈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KT 위즈와의 2연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롯데와 한화 하위권 팀을 상대로 1승2무2패를 기록한 것은 다소 아쉬웠다. 2위는 탈환했지만 1위와의 격차는 4.5경기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갈 길 바쁜 지금, 투타 핵심 선수들이 이탈 위기에 처한 것.
먼저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13일 징계를 앞두고 있다. 몽고메리는 지난 10일 대구 KT전에서 4회 강판 도중 심판에게 욕설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퇴장 조치됐다. 이에 흥분한 몽고메리는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심판을 향해 로진백을 던졌고, 동료들이 뜯어 말리는 도중에도 그의 욕설은 계속됐다. 4회초 2사 후 나온 12초 룰 지적에 관한 항의인 듯 했다.
이에 몽고메리의 징계가 불가피해졌다. KBO리그 벌칙내규에 따르면, 선수가 심판의 판정에 불복해 퇴장 당했을 때는 5경기 이하의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받는다. 하지만 심한 욕설과 폭언으로 퇴장 당했을 땐 10경기 이하, 구타로 인한 퇴장은 30경기 이하의 출전 정지가 내려진다. 단순 퇴장이 아니기에 출전 정지 징계가 불가피하다. 로진백 투척을 구타 행위로 본다면 최대 30경기 이하 출전 정지가 불가피하다.
허삼영 감독의 말에 따르면, 몽고메리는 주말 대전 3연전에 합류하지 않고 대구에서 자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감독은 “몽고메리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있고, 죄송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자숙과는 별개로 징계는 엄중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30경기 출전 정지가 주어진다면 향후 35경기가 남은 삼성으로선 큰 타격이다.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핵심 타자 박해민까지 부상 이탈이 예상된다. 박해민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입으며 교체됐다. 다이빙 캐치로 뜬공 타구를 잡아냈지만 착지가 좋지 못했다. 글러브를 낀 손이 몸에 깔리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한 박해민은 MRI 검진 결과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손가락 인대 손상은 심각도에 따라 열흘부터 두 달까지 회복시기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갈 길 바쁜 삼성에 열흘 이탈도 치명타나 다름없다. 특히 팀내 출루율 1위(0.382)에 도루 1위(33개), 호수비 제조기까지 공수주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박해민의 이탈은 뼈아프다. 우선 박해민은 14일 대구로 이동해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추가 검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삼성이다.
투타 핵심 선수의 이탈로 비상이 걸린 삼성이다. 다행히 4위와의 격차를 4경기로 벌리며 가을야구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다. 아울러 다음주엔 2위권 다툼 중인 LG와의 2연전도 앞두고 있는 상황. 갈 길 바쁜 삼성으로선 비상이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