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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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삼색' 이천수, 그가 한국을 이끈다

기사입력 2007.07.04 01:44 / 기사수정 2007.07.04 01:44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박지성도 설기현도 박주영도 없는 아시안컵, 과연 47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베어벡호에 믿을만한 선수가 있을까.

많은 축구팬들이 걱정하던 그때, 말많고 탈많은 이천수가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 동안 대표팀의 에이스는 분명 박지성. 여전히 그 자리는 변함이 없지만 부상으로 박지성이 빠진데다 이동국의 무릎통증 재발 그리고 설기현, 박주영의 부상탈락은 대표팀 공격력에 치명타였다.

이런 걱정을 이라크전서 맹활약하며 무더위를 씻어내는 골을 터뜨린 이천수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이미 이천수의 활약은 2006 독일월드컵 토고와의 경기, 그리고 이전 멕시코와 그리스 등의 친선경기들에서 증명되었지만 박지성의 그림자에 가려있던 게 사실. 폭넓은 운동량과 빠른 스피드,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근성까지 공통점이 많은 두 선수였기에 더욱 그런 면이 짙었다.

그러나 이제 박지성이 없는 지금 베어벡 호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그의 활약에 우승컵의 향방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번째  '이천수를 박지성처럼'

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전임 감독은 박지성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프랑스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재미를 봤다.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킨 후 상대가 지쳤을 후반 중반에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돌려세워 수비진을 흐트러뜨린 것.

베어벡 감독 역시 이천수에게 그런 역할을 맡겨 매서운 이라크의 반격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라크전서 이천수는 후반 23분에 교체투입,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상대 중앙을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두번째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이천수

지난해 독일 월드컵을 마친 뒤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의 '2006 독일월드컵 분석'에서 한국의 세트플레이는 위협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이천수의 선보인 예리한 프리킥이 있었기 때문.

문전 근처에서 이천수의 직접 프리킥의 위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토고전을 비롯해 올해 첫 평가전인 그리스전에서도 이천수의 예리한 프리킥은 골망을 갈라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이천수의 프리킥은 빼놓을 수 없는 공격옵션. 특히 한국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아시아권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아내지 못해 고전할 때 그의 프리킥은 해결사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미 한국은 2004년 9월 8일 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 베트남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1분 터진 천금 같은 이천수의 역전 프리킥 결승골로 위기를 모면했다.

세번째 '사기유닛' 이천수

이천수는 K리그의 대표적인 사기유닛으로 손꼽힌다. 그는 측면 공격수와 쳐진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능력에 뛰어난 프리킥 능력을 갖춘 골잡이다. 특히,  날쌘 몸놀림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예리한 킥으로 '거침없는 슈팅'을 날리는 그는 올 시즌 21경기 7골 3도움을 터뜨렸다. 

2005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에서 눈물을 삼키고 돌아온 그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울산을 정상으로 이끌며 K리그 최우수 선수가 되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은 정말 발군이었다. 성남과의 준결승에서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성남 김두현과 맞대결을 펼쳐 이겼고, 인천과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처진 공격수로 나서 해트트릭을 터트린 괴력을 보였다. 큰 경기에서 그는 팀이 원하는 '사기유닛'이 무엇인지 확실히 증명했다. 

이천수 역시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람을 잘 알고 있다. 또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는 만큼 그 어떤 때보다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수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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