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맞는 순간 갔다고 생각했죠."
KT 위즈 배제성은 자신이 시즌 8승(5패)째를 챙길 수 있게 도운 선수들 가운데 제러드 호잉을 먼저 생각했다. 배제성은 5일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2차전에서 투구 수 70구로 5이닝을 책임지는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는데, 등판해 있는 동안 타선에서 11득점을 지원해 준 것뿐 아니라 경기 초반 흔들릴 수 있던 상황에서 나온 호잉의 슈퍼캐치에 투구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호잉은 0-0으로 맞선 1회 말 김현수의 홈런성 타구를 펄쩍 뛰어 올라 한 바퀴 돌며 잡았다. 고글이 비뚤어질 정도로 역동적인 수비를 보여 준 호잉에게 배제성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도 호잉을 크게 환대했다. 배제성은 "1회에 투구 밸런스가 좋지는 않았는데, 호잉의 수비가 큰 도움이 됐다. 그러면서 투구 밸런스도 서서히 잡혀 갔다"고 이야기했다.
호잉이 잡은 홈런성 타구와 관련해서는 "맞는 순간 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호잉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배제성은 "호잉에게 '네가 오늘 MVP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이겼다'고도 했다. 분위기가 한번에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봤는데, 되레 호잉의 플레이로 분위기를 가져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KT에는 호잉이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가득하다. 이강철 감독은 "호잉이 안타 하나 쳐 주면 다들 좋아한다"며 현재 더그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배제성은 '지금까지 함께한 외국인 선수들과 호잉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물음에 "에너지와 파이팅이 넘친다. 타격 기록이 안 좋았더라도 수비와 주루에서 팀에 공헌하는 게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이 이긴 경기 중에는 타이트한 경기도 많았는데, 호잉이 슈퍼캐치도 많이 해 줬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도 보여 준 몫도 크다"고 봤다. 또 "결과를 떠나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게 보이니 모두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잉을 비롯해 동료들과 합심해 자신의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에 2승만을 남겨놓게 된 배제성은 "10승을 정말 하고 싶은데,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든다면 남은 경기에서도 충분히 따라 올 거라 생각한다.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게 매 경기의 목표다. 매 경기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는 게 제일 중요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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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