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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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확고한 손흥민 "'시간지연' 발언, 변함 없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1.09.05 13:3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경기 직후 발언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손흥민은 5일 파주NFC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 훈련 전 인터뷰에 참석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 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아쉽게 0-0으로 팀의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저희가 잘하지 못해서 골을 못 넣었지만, 시간을 지연하는 건 축구에 발전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곧바로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이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받아치면서 오히려 시간 지연을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각자 입장이 다르다. 하지만 한 명의 축구 선수자 팬으로서, 경기 템포가 빨라야 축구를 보는 입장에서도 재미있다"라고 말하며 해당 발언에 대한 입장을 고수했다.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이다.

Q 상대 팀들 이라크전처럼 밀집수비 예상되는데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A 많은 밀집수비를 경험하면서 약속된 플레이보다는 세밀한 플레이가 중요하다. 토트넘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밀집수비를 하는 팀으로 상당히 고전하는데 항상 숙제다. 어려운 문제고 그걸 풀어야 하는 게 우리의 숙제다. 패스의 강도, 볼의 움직임 속도 등이 개선되어서 상대의 틈을 파고들어야 하고 공간을 인지하고 침투하는 움직임도 중요하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는데 여태까지 잘 안되던 부분이었다. 계속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다.

Q 입국하자마자 이틀 만에 이라크전을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현재 몸 상태, 체력관리 어떻게 하는지
A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언제 오든 핑계밖에 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레바논전엔 조금이나마 좋은 컨디션을 보여드리도록 준비하겠다. 따로 하는 건 없지만 피곤하면 자고 잘 먹고 훈련 때 조절해서 한다. 

Q 여러 역할 맡은 가운데 적극적인 슈팅 부족하다는 이야기 있다. 직접 해결하는 것에 대해선
A 스스로 하고 싶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근데 제가 슈팅을 때릴 기회가 별로 없었고 안 때리려고 한 건 아니다. 제가 밖에서 보는 입장과 경기장 안에서 보는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수비에 걸릴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패스를 내준다는 게 욕심을 안 부리는 것처럼 비취질 수 있다. 경기장 안에선 제가 준비가 안 되거나 수비가 너무 많아서 때려도 의미 없는 슈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슈팅을 아끼는 것 같은데 저도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잘하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조금 더 슈팅을 때리려고 하겠다. 저도 좋아하고 자신 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슈팅을 때리는 건 아닌 것 같다. 때리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지만, 경기장 안에서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 

Q 이라크전 이후 감독님 및 선수단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개선하고 있는지
A 선수들하고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축구는 작은 공간 속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가 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세밀한 플레이로 공간을 더 많이 만들지, 상대 수비를 더 끌어낼 수 있는지 이야기했다. 그건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풀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이야기했다.

Q 다른 팀들 경기 결과도 봤을 텐데, 이란만 1-0으로 이겼고 나머지는 모두 비겼다. B조는 일본이 오만에게 지기도 했다. 전반적인 흐름을 어떻게 봤는지
A 다른 팀에는 관심이 없다. 어차피 10경기 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다른 팀을 신경 쓸 필요 없이 화요일 레바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일본이 지고 이란이 이기는 건 중요하지 않다. 

Q 이라크전 직후 ‘시간지연’ 발언이 이슈가 됐다. 
A 저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도핑을 경기 끝나고 하는데 이라크 선수들과 같이 하게 됐다. 그들과 이야기하는데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이야기하더라. 한편으로는 그쪽 팀들이 이해된다. 한국에 와서 이기기  힘들고 비겨서 1점을 가져가는 게 축구선수로서 이해가 된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시간 끌기, 골킥 등을 재재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했다. 축구를 보는 입장에서 축구를 보는 게 재밌는 거지 시간 끄는 게 재미지 않았다. 마지막 10분, 마지막 5분을 그러는 건 인정을 해야 하지만 한국을 지도하셨던 아드보카트 감독님께서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경기를 본 건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각자의 입장이 있다. 그리고 이 발언을 이슈화하려고 말한 것도 아니다. 한 축구선수이자 축구 팬으로서 경기 템포가 빨라져야 경기가 더 재밌다고 생각해서 이야기했다.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축구가 발전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했다.

Q 프리미어리그 관중 들어오지만, A매치는 무관중이다. 무관중에 대해서
A 축구라는 스포츠는 팬이 없다면 존재할지 항상 생각한다.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뛰는 게 힘이 안 나고 에너지가 부족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같이 기분을 공유하는 게 있다. 팬들과 이겼을 때 같이 기뻐하고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환호하는 게 너무 그립다. 상암, 수원 등 큰 경기장에서 경기하는데 관중들의 박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경기장 안에서 최대한 빨리 팬들과 울고 웃고 하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Q 레바논전 앞둔 각오 
A 첫 경기는 저희도 결과에 대해서 안타까웠다. 승리로 가져왔다면 좋겠지만 가끔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대로 진행될 때가 참 많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다. 우리도 많이 배웠고 이제는 9경기를 치러야 하는 과정에서 많은 팬의 성원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훈련장,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레바논전에서 꼭 승리하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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