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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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번트? 이기려고 하는구나 쟤가" [현장:톡]

기사입력 2021.09.04 16:18 / 기사수정 2021.09.04 16:23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그 순간 좋았죠."

지난 3일 인천SSG랜더스필더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고 있던 SSG는 5회말 최지훈과 최항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타석에는 3번타자, 리그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이 들어섰다.

이 상황에서 최정은 번트를 선택해 상대의 허를 찔렀다. 작전에 의한 번트는 아니었다. 번트를 댄 최정은 물론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도 웃음을 지었다. 최정의 2,222일 만의 희생번트. 경기 후 최정은 "기습번트 안타를 노렸는데, 결과적으로 희생번트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계속된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최정의 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최주환의 고의4구로 SSG가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한유섬이 인필드플라이, 박성한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두산에 1-1 동점을 허용했던 SSG는 결국 최정의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감독에게 최정의 번트에 대해 묻자 "아, 이기려고 하는구나 쟤가. 그런 마음이 있구나 했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결과가 점수로 이어지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 순간은 좋았다"고 돌아봤다.

비슷한 장면이 지난 1일 문학 NC전에서 나올 뻔 했었다. 1일 더블헤더 2차전, 3-4로 끌려가던 SSG는 최항과 고종욱의 연속 안타에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진 추신수의 타석, 벤치는 번트 사인을 냈다.

김원형 감독은 "그때는 번트를 지시했었는데 2볼이 되면서 번트를 하지 말자고 했다. 신수가 그래도 번트 모션을 취했는데, 만약에 존에 들어왔었다면 번트를 댔을 수도 있다"며 "어제 정이도 그런 마음으로 번트를 대지 않았을까 한다"고 얘기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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