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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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생' 관록의 감독이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결과'의 중요성

기사입력 2021.09.03 07:00 / 기사수정 2021.09.03 03:27


(엑스포츠뉴스 서울W, 김정현 기자)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노장은 살아있었다. 단 한 달의 시간을 부여받은 노장은 확실하게 실리를 챙기며 풍부한 경험을 그대로 과시했다. 

이라크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대한민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상대에게 볼 점유를 내주고 쉽게 전념한 이라크는 강팀으로 평가받는 한국에게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라크는 이번 여름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3년간 지휘봉을 잡고 2차예선에서 이란을 잡는 등 파란을 일으킨 스렉코 카타네치 감독과 결별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지난 7월 31일 선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미 2020/21시즌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감독 생활을 끝으로 감독 은퇴를 선언한 뒤였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라크 축구협회의 구애에 응했고 다시 한번 국가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이전에도 네덜란드(1992~1994년/2002~2004년/2017년), UAE(2005년), 대한민국(2005~2006년), 벨기에(2009~2010년), 러시아(2010~2012년), 세르비아(2014년)를 맡은 경험이 있다.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3주간의 전지훈련을 통해 발 빠르게 조직력 갖추기에 나섰다. 자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물론 저스틴 메람(미국), 프란스 푸트로스(덴마크), 아미르알 암마리(스웨덴)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소집해 점검에 나섰다. 

3주간 스페인과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곧바로 한국에 입국한 이라크는 이날 경기에서 확실한 경기 계획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이라크는 4-2-3-1 전형으로 나섰지만, 전반에 수비 라인을 깊이 내려서서 두 줄 수비를 갖췄다. 압박은 하프라인부터 시작했고 수비에서 볼을 끊어내면 롱패스로 빠른 공격 전환을 노렸다. 

전반에는 공격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후반엔 공격 장면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고 슈팅도 두 차례 기록해 한국을 위협했다.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고 한국이 허둥대는 사이 이라크는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결국엔 결과를 만들어냈다. 최종예선 A조에서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한국을 상대로 따낸 원정 경기 승점 1점은 이라크에게는 크다. 또 다른 강호 이란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도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승점이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스스로 "아주 만족한다. 강한 팀을 상대로 팀이 열심히 경기했다. 위험한 기회는 두세 번만 내줬고 강한 팀을 상대로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같은 강팀을 상대로 공수에서 잘했다. 우리는 두세 번의 기회만 내줘 수비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 최종예선이다. 더 이상 실험과 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 실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단계다. 1947년생으로 올해 나이 73세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단 한 차례만 월드컵을 경험해 본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결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알려줬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이라크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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