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7 00:47 / 기사수정 2007.06.27 00:47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센트럴리그 6팀과 퍼시픽리그 6팀이 서로 맞붙는 일본 프로야구 교류전이 26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니혼햄 파이터즈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26일 현재, 이승엽(31. 요미우리)의 교류전 성적은 .233 3홈런 6타점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12개 구단 타자들 중 타율 50위 안에도 들지 못하며(60위) 체면을 구기고 있는 상태. 2005년과 지난 시즌 교류전에서 홈런포를 펑펑 쏘아대던 이승엽은 없었다.
교류전이 계속될 수록, 이승엽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4일 도쿄 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이승엽의 현재 단점을 정확히 보여주었다.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니시구치 후미야(34)가 던진 140km/h 중반 대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보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니시구치의 유인구성 포크볼에 속아 그대로 헛스윙 삼진 당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체인지업을,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자신감 없는 스윙으로 타구가 멀리 뻗지 못했다. 각각 우익수 플라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며 힘없이 돌아섰다.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도 마무리 오노데라 치카라(26)의 유인구 포크볼에 걸려 헛스윙 삼진, 무기력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팀의 부진에도 4번 타자 자리를 줄곧 지켰던 지난 해와는 달리, 올 시즌은 6번타순으로 강등되며 그야말로 '좌불안석'. 쫓기는 듯한 타격으로 일관하고 있다.
26일 상대하는 라쿠텐이 좌완 마쓰자키 신고(23)를 내세운다는 점은 이승엽에겐 호재다. 140km/h 초,중반의 직구를 구사하는 마쓰자키는 그다지 두려운 좌완이 아니다. 슬라이더의 각이 다른 일본 투수들에 비해 밋밋하고 구위도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다. 지난 9일에는 마쓰자키를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승엽이 부진에 빠진 이유는 기량 쇠퇴라기 보다는 고군분투 할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자신감이 결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혼자 타선을 이끌다시피 하면서 '고독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승엽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 타니 요시토모(34)등 이적생들이 앞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자 조금 각오가 시들해진 듯한 모습이 보였다.
교류전 동안 이승엽은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타격으로 부진에 빠지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빨리 4번타자 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승엽 본연의 타격감을 찾는 것이다. 교류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승엽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본인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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