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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왕국이었는데…후반기 7경기 연속 무승

기사입력 2021.08.20 11:00 / 기사수정 2021.08.20 02:3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선발 5명이 승이 하나도 없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후반기 팀 선발 평균자책점 6.30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두산 선발진은 후반기 첫 7경기 동안 0승 3패에 그쳤다. 그동안 팀은 2승 4패 1무. 현재 리그 7위인 두산은 6위 NC 다이노스와 3경기, 8위 롯데 자이언츠와 2경기 차다. 후반기를 시작할 당시에는 포스트시즌 사정권 진입도 머지 않아 보였지만 이제는 아래가 더 가깝다.

지난 2016년부터 선발진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가 최상위권에 올라 왔던 두산이기에 선발진의 침체가 더 아쉽다. 두산 선발진은 지난 2016년(2위, 24.93)부터 2019년까지 팀 선발 WAR 부문에서 3위권 안에 들었고, 지난해에는 1위(20.62)에 오르며 '선발 왕국'이라고도 불렸다. 김태형 감독의 사령탑 최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선발진의 몫도 컸다는 평가다.

두산은 매년 후반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올 시즌 후반기에는 선발승이 없다. 선발승이 모든 투구 내용을 보여 주진 않지만 두산 선발진의 후반기 난조를 방증하는 지표일 수는 있다. 김 감독은 "선발 5명이 승이 하나도 없다"며 "공 자체는 좋아 보이는데 결과를 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전반기에는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 아리엘 미란다에 에이스 최원준이 버텼지만 후반기에는 기둥들의 초반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영하, 곽빈은 전반기 때부터 안고 있던 제구 문제를 아직 해소하지 못했다.

두산은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5-5로 비기며 연패 탈출을 뒤로 미뤘다. 전반기 연패 스토퍼로 불렸던 최원준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⅓이닝 6실점(3자책)에 그쳤고 어깨 통증까지 생겼다. 19일 경기에서는 퀄리티 스타트도 가능한 흐름이었지만 96구로 5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전반기 팔꿈치 통증을 앓던 로켓은 충분한 휴식 이후 후반기를 준비했지만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5⅔이닝 5실점으로 1선발의 모습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미란다가 다음날 6이닝 11탈삼진 3실점으로 희망을 보였지만 그 역시도 9피안타(1피홈런)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이 얻어맞았다. 두산의 후반기 유이한 승리는 모두 타선 폭발 덕분에 얻었다.

김 감독은 "지금 선발들이 다 똑같은 상황이다. 곽빈의 경우에는 주자 2루의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상당히 높은데, 선발진 전반적으로 볼 카운트 싸움이나 볼배합이 좀 아쉽다. 다들 잘 던지다가 갑작스럽게 무너진다. 공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않는데 비슷한 흐름으로 간다. 우리 투수들의 패턴이 읽힌 걸 수도 있겠지만 투수들이 공을 얼마나 잘 살려 주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주자가 나가면 공이 몰려서 여지없이 맞는다. 그런 결과가 계속되고 있다. 이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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