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데뷔 2년차인 키움 히어로즈의 영건 김동혁(19)이 선발 데뷔전에서 정규시즌 1위를 달리는 KT 위즈를 만났음에도 기죽지 않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김동혁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 수 91구로 5이닝을 책임지며 5피안타 1탈삼진 6사사구 3실점으로 역투했다. 김동혁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에서는 1득점을 지원했다. 등판을 마친 뒤에는 타선이 응답하며 패전 위기에 있던 김동혁을 구했다.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김동혁은 이날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한 적이 있다. 4이닝씩 책임지며 합계 8이닝 동안 1점만 허용하는 내용이었다. 1군에서도 멀티 이닝을 여러 차례 소화한 적이 있었다.
예행연습이 돼 있는 투수였다고 하지만 김동혁이 안고 있는 부담은 작지 않았다. 키움은 후반기에 앞서 선발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음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받았다. 더구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아내의 간병차 미국에 가 있는 상황이기에 김동혁의 활약이 절실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동혁과 관련해 "지금 투수 운용상 이틀 연속 필승조를 써서 5이닝까지만 버텨 주기를 바란다"며 "전반기 때에는 중간에서 많은 역할을 해 준 선수인데, 올림픽 휴식기 동안 투구 수도 올려놓은 상태다. 운영 면에서 영리하게 한다면 5이닝 정도를 잘 막아줄 거라고 본다"고 했다. 김동혁은 감독의 바람대로 던졌다.
데뷔 첫 선발 등판 상대는 올 시즌 정규시즌 1위를 달리는 KT였다. 하지만 시즌 타율 0.400을 치는 강백호를 비롯한 강타선을 상대로도 직구(53구)와 체인지업(31구) 위주의 투구만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1회 초에는 몸에 맞는 공이 연속으로 나오며 실점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4이닝 동안에는 삼자범퇴도 한 차례 섞으며 5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동혁은 "첫 선발 등판이었다 보니 1회에는 긴장했지만 1회가 끝나고 나니 긴장이 풀렸다. 2회부터는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첫 등판인 만큼 너무 완벽하게 던지기보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다만 오늘 4사구가 많았던 건 앞으로 개선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