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00:15
스포츠

김현수 "백번 말해도 소용없다" 그 후…'어물전 꼴뚜기' 계속

기사입력 2021.08.11 05:06 / 기사수정 2021.08.11 03:2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술과 관련해서는 철두철미한 선수도 많습니다. 다만 몇 명의 선수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안에서 음주 관련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한현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음주로 국가대표 자리를 반납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았다. 키움은 함께 술을 마신 한현희, 안우진에 대한 자체 징계를 내리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공인으로서 프로야구 선수의 윤리 의식 제고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재발했다.

지난 8일 팀 훈련을 마친 뒤에 지인과 술을 마신 송우현은 과도한 음주에 음주운전 혐의까지 받고 있다. 송우현은 상황이 발생한 직후 구단에 알렸고 구단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렸다. 하지만 기억이 일치하지 않는 지점이 있고 실제 운전 여부와 관련해서는 경찰 조차가 필요하다. 키움은 9일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으로 밝혀질 경우 KBO에 규약에 의거해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10일 고척 KT와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불과 며칠 전에 우리 팀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는데, 또다시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야구계, 팬 분들께 심려를 끼친 데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금 화가 나는 단계를 넘어 참담하다. 선수들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어느 선까지 자율을 줘야 할지 어제 하루 종일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개인의 일탈로 주변인들의 피해 아닌 피해도 크다. 징계에 따른 전력 이탈로 선수단과 프런트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차질이 생긴 건 물론이고 술을 마시거나 일탈행위를 하지 않는 선수들도 일부 선수가 망친 이미지 속에 묶이는 경향이 생긴다. 이미지 복구도 함께해야 한다. 홍 감독에게 재발 방지와 선수단 내 규율 강화를 약속한 건 술을 마시지 않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선수단 대표로 홍 감독을 찾아 "죄송하다"고 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 중에는 음주와 관련해서는 자신의 원칙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선수도 많다. 하지만 몇 명의 선수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진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은 피해를 보는데, 그게 안타깝다"며 혀를 찼다. 

홍 감독은 관리에 대한 책임에 있어서는 "팀 수장으로서 책임이 있다. 나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한현희, 안우진 선수의 일 이후로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지만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야구계와 팬 분들께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새벽에 술을 마시러 원정 숙소를 빠져나간 선수들과 훈련 일과가 끝난 뒤에 지인과 술자리에 간 선수를 일일이 연락해서 확인하고 붙잡지 못한 책임이다.

개인을 모두 관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선수들은 음주와 관련해서는 교육을 받는다. 더구나 키움의 경우에는 최근 한현희와 안우진의 사례가 있기에 선수 개인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했다. 홍 감독도 선수단에게 여러 차례 주지했다. 그럼에도 일탈행위가 일어난 거다. 앞서 지난달 17일 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한현희의 국가대표 사퇴 이후 선수단 내 코로나19 방역 의식과 관련해 "백번을 얘기해도 각자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다 큰 성인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도 없다. 각자 경각심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