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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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몸 제일 힘들었던 '싱크홀', 차승원→이광수와 전우애 생겨"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8.04 15:30 / 기사수정 2021.08.04 15:0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성균이 '싱크홀'을 촬영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남다른 끈끈함을 쌓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성균은 4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김성균은 11년 만에 모두가 꿈꾸는 '서울에 내 집 마련' 목표를 이룬 동원 역을 연기했다.

자가 취득 기념으로 회사 동료들을 집들이에 초대하지만, 아내와 아들을 남겨둔 채 하루아침에 빌라 전체와 함께 싱크홀로 추락한 동원은 상상도 해보지 못한 초대형 재난 속에서 이웃 만수(차승원 분), 직장 동료 김대리(이광수), 은주(김혜준)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날 김성균은 "'싱크홀'이라는 영화는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그동안의 작품들 중) 육체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영화였다"고 웃으며 "제 나름대로는 육체적인 힘듦을 이겨낸 성취감이 있는,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만큼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남을 것 같다"고 의미를 짚었다.

기존 많은 재난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인 바 있었지만, '싱크홀'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 '싱크홀'의 차별점이라고 말한 김성균은 4개월 여의 촬영기간 동안 동고동락했던 차승원, 이광수, 김혜준 등과의 호흡을 떠올리며 "정말 전우애가 생겼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제가 조금 낯가림이 있는 성격이어서, 촬영 전에는 걱정도 많이 했었다"고 말을 이은 김성균은 "차승원 선배님은 워낙 영화계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이고, (이)광수는 아시아 프린스이지 않나. 또 (김)혜준이나 (남)다름이 같은 친구들도 나이 차이가 좀 나는데, 어떻게 친해질까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제가 걱정할 것이 아니더라. 흙 속에서 같이 구르고 물도 맞고 하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흙을 털어주려고 자연스럽게 차승원 선배님의 얼굴에 손이 가고 그랬었다.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된 것이다. 그렇게 가까워졌다. 정말 4~5개월의 시간 동안 유격훈련을 같이 한, 전우애가 생긴 느낌이었다"고 얘기했다.



물을 맞는 장면이 힘들었다고도 얘기하며 "추우니까, 국밥을 먹으면서 몸을 따뜻하게 했던 것 같다.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는데, 어느 날은 (김)혜준이가 자리에 없더라. 아마 국밥 말고 다른 것을 먹고 싶었던 것 같다. 아저씨 입맛이 안 맞았을 수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같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싱크홀' 현장에서는 짐볼세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김성균은 "감독님이 (짐볼세트를) 더 흔들라고 주문하시더라. 리액션이 더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러신 것 같다. 자연스럽게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고 떠올렸다.

극 중 아들을 향한 남다른 부성애를 보여주는 동원을 보며 실제 자신의 모습을 많이 반영하기도 했다고 덧붙이면서 "제가 (극 중 아들인) 수찬이를 계속 안고 업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남의 자식이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 위험한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옆에 진짜 아이의 어머니가 계시는데도 혹여나 안전사고가 날까봐 '똑바로 껴안아!' 소리를 치기도 했다. 그렇게 변하는 지점들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극 중 동원처럼 반지하에서 시작해 자가 마련까지 했던 경험이 생각나기도 했다. 김성균은 "'싱크홀'에서 동원이 '서울에 상경한 지 11년 만에 이사 왔네, 방이 세개야'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저도 동원과 똑같이, (상경해서) 반지하부터 시작해 처음으로 우리 가족들과 함께 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기분이 진짜 좋아서, 이사갈 집이 비워져 있는 상태였고, 장판 공사 같은 것이 안 끝나서 집에 벽지도 안 붙어있는 상태였는데 그 집에 이불을 들고 들어가서 잔 적도 있다. 진짜 바라만 봐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김성균은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드라마와 영화 등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연기한 모든 캐릭터에 애착이 있다고 표현한 김성균은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김성균에게 돌아가서 다시 말을 건넨다면, '10년 뒤에도 너는 이것을 하고 있을 거니까 힘을 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30대에는 굉장히 불안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40대가 되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제는 내가 좀 더 길게 볼 수 있어야겠다 싶었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또 "늘 감사하게 연기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주위에서도 지금의 제 모습이, 이전에 비해 많이 차분해졌다고들 하더라"고 웃으며 "앞으로도 강한 캐릭터든, 밝은 캐릭터든 더 열심히 잘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 어리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싱크홀'은 11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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