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한국 레슬링 간판 류한수(33·삼성생명)가 16강에서 패배를 경험했다. 한국 레슬링은 45년 만에 메달 없이 대회를 마감할 위기에 직면했다.
류한수는 3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A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급 16강에서 아프리카 최강자 무함마드 엘 사예드(이집트)에게 6-7로 석패를 당했다.
류한수는 경기 초반부터 메치기와 그라운드 기술을 내주며 0-6으로 끌려갔다. 이후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연달아 태클을 성공하며 3-7로 추격했다. 맹추격에 나선 류한수는 막판에도 태클을 성공하며 6-7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다.
비록 류한수의 그랜드슬램 달성은 무산됐지만, 메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엘 사예드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류한수는 패자부활전 진출권을 얻어 동메달은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엘 사예드가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류한수의 도전은 그대로 종료된다. 이번 도쿄 대회는 류한수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채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은 낯선 광경이다. 지난 1일 그레코로만형 남자 130㎏급에 출전했던 김민석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류한수마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면, 한국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